곽동경, 날숨 #1, 2021, pigment print, 50.8x33.9cm. 사진 =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제공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사진작가 곽동경의 첫 개인전 '틸틸미틸'이 열린다.

곽동경 작가는 오는 2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틸틸미틸 Tyltyl Mytyl’이라는 타이틀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틸틸미틸’은 벨기에 극작가이자 시인인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극 파랑새(L’Oiseau Bleu)의 주인공 남매 틸틸과 미틸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곽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촬영한 ‘510 kilometer’, ‘LAND landscape’, ‘나머지정리’, ‘날숨’ 시리즈 중에서 대표작 40여 점을 사진과 영상 작업으로 공개한다.

그의 풍경 사진은 욱여넣거나 화면을 가득 채우려는 사진이 아닌 말할 수 없고, 비어 있는 것들이다. 그는 자신이 관심있고, 경험했으며, 주변의 소소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연속적인 평이한 것’들을 수집한다.

곽동경, LAND Landscape #2, 2021, pigment print, 40.6x50.8cm. 사진 =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제공
이번 개인전에 전시되는 ‘LAND Landscape’ 시리즈는 휴일 없이 일주일 내내 출근을 했던 아버지를 졸라서 놀이공원에 갔던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곽 작가는 흐린 날이나 안개 낀 날에 촬영을 하고, 채도를 가급적 빼내려 하거나, 이미 찍어 놓은 사진은 후반 작업으로 원하는 색상으로 바꾸며 작업했다.

‘510kilometer’ 시리즈는 부산에서 낙동강의 큰 지류가 시작되는 안동까지 걸으면서 흑백 필름으로 3년 간 촬영을 한 작업이다.

‘나머지정리’ 시리즈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관심이 가는 것, 평이하고 연속적인 것이면서 이색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풍경을 찍은 연작이다.

‘날숨’ 시리즈는 렌즈 앞에 숨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필터 처리의 느낌이 나도록 바다를 찍은 연작이다. 협력 큐레이터인 김현주 기획자와 진행한 부산 영도에 대한 리서치 프로젝트 결과물이기도 하다.

곽동경, 나머지정리 #5, 2021, pigment print, 40.6x50.8cm. 사진 =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제공
김현주 기획자는 ‘LAND landscape’ 연작에 대해 “쇠락해가는 전국의 놀이동산을 담고 있다. 가정사와 관련한 개인적인 기억에서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연작은 과거 사연 이상의 동시성이 열화된 상태 그대로 담겨 있다. ‘LAND landscape’는 자문자답을 배양하는 실험실에서 피사체를 풍경과 임의로 합성해 내보는 과정적 절차이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곽동경 작가는 1988년 생으로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문화학을 전공했다.

곽동경, 510kilometer #15, 2021, 단채널 비디오, 흑백, 3분 40초. 사진 =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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