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포스터 (자료사진)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인 조디 포스터가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했다.

포스터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열린 제 70회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공로상 '세실B. 드밀상'을 수상했다. '세실B. 드밀상'은 1953년 외국인 저널리스트들의 후원자이자 영화인인 세실B. 드밀을 기리는 상으로 영화업계에서의 특별한 공로를 인정하는 상이다.

무대에 오른 포스터는 "오늘 나는 모두에게 고백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것을 공개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고 수상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객석의 동료들과 카메라의 시선을 모은 포스터는 긴장된 표정으로 "나는 동성애자다. 사실은 1,000년 전에(아주 오래 전에) 커밍아웃했다. 내가 예민한 소녀시절부터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가족, 동료들에게 알렸다. 사귄 적이 있던 여자친구들에게도 밝혔다"고 고백했다.

포스터는 "요즘 유명인은 사생활을 기자회견이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렇게 됐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포스터의 용감한 고백을 들은 객석에서는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그녀의 친한 동료 멜 깁슨은 휘파람을 불며 환호했고 많은 팬과 청중이 함성을 질렀다.

포스터는 그간 많은 언론들로 부터 동성애자 의혹에 시달렸다. 게이 인권 운동가들과 일부 팬이 성 정체성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포스터는 침묵을 지켜왔다. 이날 포스터가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까닭은 감독으로서 경력을 인정 받으면서 한층 마음이 안정된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터는 옛 동성 연인인 영화 프로듀서 시드니 버나드와 함께 아버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아들을 키우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