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방출 후 롯데 자이언츠에 영입된 박승욱(왼쪽)과 이동원.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방출 선수 내야수 박승욱(29)과 우완 투수 이동원(28)을 영입했다.

롯데는 2일 “2022시즌 선수단 전력 강화 등을 위해 투수 이동원과 내야수 박승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동원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영입을 결정했고, 박승욱은 타격에서 강점을 지녀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내야수 박승욱은 2012년 신인 2차 3라운드 전체 31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 SK와 KT 위즈 간 2대2 트레이드(박승욱·조한욱↔정현·오준혁)로 팀을 옮긴 후, 출전 기회가 크게 늘며 눈도장을 찍었다.

박승욱은 KBO 통산 382경기에서 164안타 10홈런 타율 2할4푼3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올해 KT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10월 KT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방출 당한 박승욱은 일찌감치 새 팀을 알아봤다. 그 결과 지난달 롯데의 마무리 캠프 초반에 이미 입단 테스트를 거쳤고, 이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이미 지난달 24일 전해졌다. 공식적인 발표가 이날 롯데를 통해서 나온 셈.

박승욱 영입은 롯데가 올시즌을 끝으로 결별을 택한 딕슨 마차도의 공백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박승욱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본 경험을 가진 선수다. 아직 새 외국인 타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내야 뎁스를 강화해 놓고 외인 타자를 고려하겠다는 계산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롯데와 결별한 딕슨 마차도. ⓒ스포츠코리아
박승욱과 함께 영입이 발표된 이동원은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이동원은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시속 150km 초중반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뿌린다. 최고구속은 시속 158km에 달한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제구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통산 퓨쳐스리그서 54경기에 출전해 45이닝을 투구하며 4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11.60을 기록했다. 45이닝을 던지며 57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00개에 달할 만큼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1군 출장 기록은 1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5일 LG 트윈스전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도 처리하지 못했다. 두 타자를 상대해 모두 볼넷을 내주며 허무하게 1군 데뷔전을 마쳤고, 이를 마지막으로 다시 얼굴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올시즌이 끝난 지난달 19일 두산으로부터 방출됐다. 롯데가 가장 먼저 이동원에게 접근했고 입단 테스트를 거친 후 영입이 확정됐다. 롯데는 “빠른 구속이 장점인 만큼 퓨쳐스리그 경기에 자주 투입해 실전감각부터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잡은 이동원은 제구 문제점을 극복하느냐 하지 못하느냐가 재기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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