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를 치고 포효하는 삼성의 구자욱. ⓒ연합뉴스
[스포츠한국=창원, 허행운 기자] 구자욱이 내지른 포효와 함께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우승을 정조준한다.

삼성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1-5로 승리했다.

같은날 인천에서 KT 위즈가 SSG 랜더스를 8-3으로 꺾었다. KT와 삼성은 똑같이 76승 9무 59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팀은 2020시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리지 않고 1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날 삼성의 승리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은 바로 ‘삼성의 보물’ 구자욱이었다. 그는 지난 29일 NC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이미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삼성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3개의 안타 모두 영양가가 매우 높았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구자욱은 NC 선발 웨스 파슨스에게 우전안타를 뺏어내며 포석을 깔았다. 이후 피렐라가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려 삼성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투런포의 주인공 호세 피렐라와 기뻐하는 구자욱(오른쪽). ⓒ연합뉴스
하지만 삼성은 1회말 나성범에게 스리런을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2회초 상대 에러로 한 점을 뽑으며 3-3 균형을 맞춘 상황. 구자욱은 두번째 타석에서 2사 1·3루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4회말 다시 NC가 한 점 도망가며 3-4로 끌려가는 상황. 구자욱은 이전 타석 결과에 아랑곳 않고 다시 안타를 뽑아냈고, 이는 오재일의 역전 투런포로 이어졌다. 5-4로 상황을 뒤집는 홈런의 시작에는 구자욱이 있었다.

6회초 삼성은 김헌곤의 솔로포로 6-4로 한 걸음 더 도망갔다. 쐐기를 박는 한 방이 간절한 상황. 그리고 그 주인공이 구자욱이었다. 2사 1,2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강동연을 상대했고, 3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냈다.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구자욱은 3루에서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이 쐐기타로 삼성은 8-4로 크게 앞서갔다.

완전히 기세를 탄 삼성은 7회초 2점, 9회초 한 점을 추가하며 11-4로 점수를 벌렸다. 9회말 NC 김주원이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때는 너무 늦었고 그렇게 경기는 11-5로 마무리 됐다.

ⓒ연합뉴스
구자욱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상깊은 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3-3으로 맞선 3회말 1사 3루, 양의지의 뜬공을 잡고 홈으로 완벽한 송구를 보여줘 3루 주자를 묶었다. 그야말로 공·수 맹활약이었다.

삼성은 경기 초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다소 흔들렸다. 타선의 힘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자칫 NC에게 분위기를 내줄 수 도 있었다. 하지만 구자욱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장단 12안타, 11득점으로 폭발했다. 시즌 막바지 타선이 침묵하면서 선두싸움에 애를 먹었지만 이날 완벽히 살아났고, 결국 1위 자리를 놓고 KT와 최후의 결전을 펼치게 됐다.

KT와 삼성이 우승을 두고 펼치는 타이브레이커는 바로 다음날인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삼성이 KT에게 상대전적에서 9승 1무 6패로 앞서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