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창원, 허행운 기자] NC 다이노스가 1승이 너무 간절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발목을 잡았다.

NC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15차전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작년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NC는 지난 28일 KT 위즈와의 수원 원정 더블헤더에서 1무 1패를 기록, 가을 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홈으로 돌아온 NC는 이날 좋은 경기력으로 홈 팬들에게 위로의 승리를 선물했다. 아울러 선두 경쟁에 여념이 없는 삼성에 ‘매운맛’ 고춧가루를 뿌리는 데도 성공했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14승을 기록하고 있는 두 투수를 선발 카드로 내밀었다. NC는 ‘에이스’ 우완 드류 루친스키를, 삼성은 ‘백쇼’ 좌완 백정현을 내세웠다. 두 투수 모두 각자 상대에게 좋은 기억이 많다. 루친스키는 통산 삼성 상대 4승 2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한 차례 삼성을 만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백정현도 올해 NC를 상대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했다.

경기 초반부터 NC가 분위기를 주도했다.그 중심에는 NC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있었다. 첫 타석 1회말 2사 2루에서 우전안타로 팀에 선취점을 선물했다. 이어진 4회말에는 백정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84번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양의지의 원맨쇼로 NC는 2-0으로 앞서갔다.

'30홈런-100타점' 기록 작성에 성공한 양의지(NC). ⓒ연합뉴스
반면 삼성의 공격은 답답했다. 경기 중반인 5회와 6회 두 번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모두 놓쳤다. 5회초 1사 1,2루를 김상수와 박해민의 연속 범타로 날렸다. 6회에는 상대 실책이 겹쳐 무사 1,2루를 맞이했지만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연이어 고개를 숙인 삼성 타선은 8회초 드디어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판이 깔렸다. 하지만 피렐라와 강민호가 또다시 범타로 물러난 아쉬운 상황. 하지만 대타 강한울이 적시타를 뽑아내며 가뭄의 단비 같은 1점을 선물해 1-2로 추격을 알렸다.

그러자 NC가 다시 도망갔다. 8회말 최정원의 안타 후 김주원이 2루타를 폭발시키며 다시 도망가는 한 점을 뽑으며 3-1로 달아났다.

결국 삼성은 추격 의지를 잃었고 허무하게 9회초 공격을 마무리하며 경기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루친스키는 이날 6이닝 무실점 5탈삼진 호투를 보여주며 ‘삼성 킬러’임을 증명했다. 이어 원종현-임정호-류진욱-이용찬으로 이어진 NC 불펜진은 1실점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기회에서 침묵한 호세 피렐라(삼성). ⓒ연합뉴스
한편 삼성 선발 백정현도 7이닝 2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양의지에게 2점을 내주며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게다가 타선의 득점 지원도 받지 못한 것도 백정현에겐 아쉬움이 남는다. 백정현은 결국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그나마 삼성은 같은날 선두 경쟁을 펼치는 KT가 키움 히어로즈에 2-4로 패하면서 공동 1위를 유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날 치열한 승부를 펼친 두 팀은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올해 팀 간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싸움이 펼쳐진 흥미진진한 2021시즌의 결말이 다가온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