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에이스 원투펀치·리그 최고포수·강한 외인타자·확실한 마무리’ 흔히 말하는 강팀이 가져야 할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현재 삼성은 KT 위즈에 반 경기 차로 앞서 있다. KT가 삼성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우승의 향방을 알 순 없다. 하지만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이 시즌 막판까지 선두에 있다는 것은 놀랍다.

프로야구 우승은 특정 한 명만 특출나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승 확정은 아니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는 ‘일등공신’들이 정말 많다.

데이비드 뷰캐넌(왼쪽)과 원태인(오른쪽). ⓒ스포츠코리아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삼성의 ‘원투펀치’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은 현재까지 리그 30승을 합작했다. 원태인은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기록 중이고 뷰캐넌은 16승 5패 2.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연패를 확실하게 끊어줄 에이스 두 명의 존재는 강팀에게 필수조건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투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야수는 ‘안방마님’ 포수다. 삼성의 포수는 강민호. 2018 시즌부터 FA(자유계약선수)계약으로 삼성에 합류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강민호는 팀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포수라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2021시즌 120경기에 나서 3할의 타율과 18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승환. ⓒ스포츠코리아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쯤 강민호와 호흡을 맞추는 삼성의 마무리 투수는 바로 오승환이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올해 39살을 맞이한 오승환은 전성기에 구속은 저하됐지만 공의 위력만큼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63경기에 나서 1.92의 평균자책점과 4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경이로운 성적이다. 압도적인 세이브 개수로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세이브 1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의 이번 시즌 외인타자 영입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호세 피렐라는 28홈런 95타점 101득점을 기록 중이다. 강타자의 상징인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 타격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첫 해에 이 정도면 대박이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호세 피렐라. ⓒ스포츠코리아
삼성의 중심타선도 든든하다. FA(자유계약선수)계약으로 이번 시즌부터 새로 합류한 오재일은 24홈런 95타점을 기록 중이고 구자욱은 0.304의 타율과 22홈런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현재 시즌 종료까지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2위 KT와 고작 반 경기 차이기 때문에 2위로 밀려날 확률도 있다. 하지만 2020 시즌을 8위로 마친 삼성이 1년 만에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 대단하다.

삼성의 리그 최종 성적은 아직 모르지만 강팀의 필수요소를 모두 갖춘 ‘단단한’ 팀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 단단한 팀을 만든 ‘일등 공신’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삼성 팬들에게 즐거운 일이다.

삼성의 다음 경기는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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