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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프로야구 퓨처스(2군)에서 '타격왕' 밀어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O가 조사에 나선 가운데 의혹을 받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18일 KBO에 따르면, 지난 13일 2군 타격왕과 관련한 제보가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됐다.

퓨처스리그 경기도 정식 경기인만큼 KBO는 제보 내용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들어갔다.

의혹을 산 경기는 지난 8~9일 문경에서 열린 KIA 퓨처스팀(2군)-상무전이다. 상무가 소속 선수 서호철의 2군 타격왕 등극을 위해 두 경기에서 KIA 측에 수비를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골자다.

서호철은 해당 두 경기에서 4타수 2안타(8일), 2타수 2안타(9일)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한 개씩 번트 안타를 터트렸는데, KIA가 일부러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나왔다는 의심이 일었다.

이 경기에서 시즌 타율을 0.388로 끌어올린 서호철은 롯데 퓨처스팀 소속 김주현을 2리 차이로 제치고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KIA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상무 측의 제안은 없었다고 말한 구단 관계자는 “서호철 선수가 올 시즌 번트를 거의 시도하지 않아 첫날(8일) 따로 번트 수비를 대비하지 않았다. 정상 수비를 하고 있었는데 (서호철 선수가) 번트 댄 것이 안타로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전날 (번트를 허용한) 기억이 있어서 한 두발 더 앞으로 당겨서 수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번트 안타 2개가 의혹을 살만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보를 받은 KBO는 지난 15일 두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사실이 아니다” KIA는 KBO에 의혹을 반박하는 내용의 경위서를 17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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