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도곡동=윤승재 기자] 도쿄올림픽에 나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 명단이 발표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10명에 야수 14명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원태인(삼성)과 김민우(한화), 이의리(KIA) 등 영건 투수들과 허경민(두산), 황재균(KT), 오지환(LG) 등 베테랑 내야수들이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외야수는 4명만 뽑았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김 감독은 “벌써 13년이 지났나 생각이 든다. 어렵게 올림픽에 야구가 들어간만큼,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미국(2위), 이스라엘(18위)과 함께 B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7월 30일 오후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이튿날인 3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정리 및 그래픽=윤승재 기자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벌써 13년이 지났나는 생각이 들다. 이 자리에 설 줄 몰랐는데 반갑다. 도쿄올림픽 13년 만에 다시 야구가 들어왔는데, 기쁘긴 하지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렵게 올림픽에 야구가 들어간만큼, 선수들과 스태프들 최선을 다해서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추신수-오승환 선수가 빠졌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되는가

많이 아쉽다. 같이 대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추신수 선수가 팔꿈치가 안 좋았다. 최종적으로 물어보고, 포지션에서 강백호와 겹쳤다. 오승환 선수도 13년 전에 올림픽에서 같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함께 하고자 했는데, 고우석 선수가 좋다고 보고 결정하게 됐다.

▶오지환-박해민 선수 뽑지 않겠다는 말이 있었나

인터뷰는 안했다. 선수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사석에서 조그만한 이야기를 했는데 나온 것 같다.

▶유격수 경쟁 치열했는데, 오지환을 뽑은 이유는?

오지환이 타율은 낮지만 가장 수비를 잘하지 않나. 투수들이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비에 점수를 많이 줬다.

▶선발 기준이 뭐였나.

성적이 우선이었다. 두 번째는 대표팀에 맞는 균형이었다.

▶신인 이의리를 발탁한 이유는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할지 모르지만,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커로서 잘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외야수 4명을 뽑았다. 나성범을 뽑지 않은 이유와 백업 내야 고민은 어떻게 했나

내야수에선 최주환이 주요 장면 대타로 생각했다. 나성범은 이야기가 많은데, 지금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먼저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를 하면서 내용에 따라 외야도 준비한다. 외야가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다. 더 급하면 김혜성도 준비를 할 것이다.

▶선발 구상은?

아직 이르다. 투수코치와 상의하고, 7월에 연습하고 3경기를 치르는데 거기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차우찬이 오랫동안 쉬었는데, 좋게 본 포인트는?

차우찬은 마음 같아선 좌완을 3명을 뽑고 싶었다. 구창모가 빠진 게 감독으로서 가장 마음이 아프고, 구창모-차우찬-이의리 3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회복 날짜가 늦어졌다.

▶신인왕 소형준이 빠진 이유는?

작년같았으면 무조건 뽑았을 것이다. 올 시즌 전반적인 컨디션이 작년과는 달랐다. 여태까지 했던 선수들 커리어도 있고, 투수들은 여러 번 바뀌지 않나. 소형준이 대표팀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초반은 그러지 못했다.

▶사이드암 투수가 3명이 있다. 어떻게 활용할 생각이신가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기복도 없었다. 점수가 높았다. 선발, 불펜은 연습하면서 결정날 것.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최정과 강재민이 빠졌는데.

최정 선수 잘하고 있다. 프리미어12 때도 만났다. 하지만 지금 투수들 경험이 적기 때문에 수비 쪽을 더 많이 봤다. 최정 선수도 잘하지만, 다른 수비를 더 중점을 뒀다. 강재민도 어제 잘했다. 하지만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도 있지만 2008년처럼 던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짧게 짧게 이닝을 가져가려고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박효준이 빠졌다

직접은 못보고 영상을 봤다. 좋은 실력을 갖고 있더라. 하지만 오지환이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구상은? 주장은 누가?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계속 컨디션을 지켜보려고 한다. 주장도 아직 팀 상황이 있으니까 소집할 때 정하려고 한다.

▶아마추어 선수들 고민도 했나

아마추어 선수들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쉽다. 한 명이라도 뽑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뽑지 못해 죄송하다.

▶예선에서 다른 나라를 본 소감은?

미주 예선을 보니까 미국도 생각보다 좋은 투수력, 탄탄한 수비 등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더라. 거기에 걸맞는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좌투수와 우타자가 적다

이승현, 김진욱이 앞으로 경험을 많이 쌓으면 나중에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기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좌투수, 우타자를 발굴하는 것도 한국야구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만만치 않지만, 한국 야구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힘드셨던 국민들의 자존심도 걸린 대회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서,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활력이 되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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