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덮쳤다. 대체 선발 투수 김대우가 타구에 맞는 부상을 입은 것. 다행히 골절 소견은 받지 않았으나, 몸상태를 지속 체크해야 하는 상황이라 다음 등판이 불투명하다.

그동안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해온 김대우였기에 그의 이탈은 삼성으로선 뼈아프다. 허삼영 감독도 “선발, 불펜을 오가면서 불평없이 뛰어준 김대우에게 감사하다”라고 할 정도. 하지만 그랬던 그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물론 큰 부상은 피했고, 컨디션에 따라 다음 등판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휴식이 주어질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김대우가 메웠던 선발진에 다시 구멍이 생긴다. 퇴출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를 대신해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왔지만 아직 자가격리 중이고, 격리 해제까지 열흘이나 남았다. 그동안 다른 대체 선발 투수로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김대우 만큼 검증되고 믿음직스런 선발 투수를 당장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불펜도 비상이다. 현재 삼성은 롱릴리프 투수가 없다. 롱릴리프 역할을 해줬던 양창섭과 김대우가 각각 부상과 대체선발로 빠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선수들이 없으니 더 많은 불펜 투수들이 경기에 투입되면서 불펜 소모가 심해지고, 1~3점차 치열한 경기가 계속되다보니 과부하까지 걸렸다. 최근 필승조 우규민과 오승환이 부진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운드 전반적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다행히 선발 대안은 있다. 시즌 초 대체 선발 역할을 해냈던 영건 이승민에게 기회가 갈 확률이 높다. 이승민은 시즌 초에도 라이블리의 부상 공백을 메운 바 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3경기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2군 선발 투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1군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부진했고, 7경기 중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1경기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불펜진은 이승민 혹은 다른 대체 선발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현재 삼성은 투수진에서 새 얼굴을 기대하기 어렵다. 불펜진 강화를 위해 2군에서 올릴 선수가 있냐는 물음에 허삼영 감독은 “안타깝지만 없다”라고 답했다. 결국 기존의 롱릴리프 없는 불펜진으로 계속 경기를 꾸려가야 하는데, 과부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선 선발진의 긴 이닝 소화가 필수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뷰캐넌-원태인-백정현의 선발진이 긴 이닝과 좋은 성적을 꾸준하게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채흥도 완벽하진 않지만 5이닝을 어떻게든 소화해내고 있다. 마지막 한 자리가 아쉬운데, 선발로 나설 때마다 꾸준히 4~5이닝을 기록해준 김대우의 이탈이 아쉽다.

선발 원투펀치나 토종 선발 에이스는 아니지만, 또 불펜의 핵심 필승조도 아니지만 김대우가 삼성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오랜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삼성으로선 ‘마당쇠’ 김대우의 빠른 회복을 절실히 바랄 뿐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