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잠실=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김동엽이 멀티안타-멀티타점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김동엽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5회 교체 투입, 2타수 2안타 2타점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멀티타점 경기.

이날 경기 전까지 김동엽은 19경기에 나와 타율 0.154를 기록하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캠프 때 입은 부상으로 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하지 못했고, 올라와서도 자신 있는 스윙을 하지 못하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한 달 후 우여곡절 끝에 올라왔지만 이후에도 부진은 거듭됐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 결과를 보여주기엔 기회가 적었고, 잘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히는 불운도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멀티안타에 멀티타점까지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엽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는데, 연습 때 준비했던 게 결과로 나왔다”라면서 “자신감 떨어지면 안되는 스타일이라 적극적으로 휘둘렀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 하지만 대타로서의 적은 기회와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불운들이 이어지면서 본인도 조급해졌을 터. 김동엽은 “사실 시즌 시작이 안 좋아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조급했지만 그럴수록 자신 있게 치려고 노력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고, 잘 준비하면서 기회 속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 달 동안 2군에서 마음을 다잡은 것도 도움이 됐다. 김동엽은 “2군에서 오치아이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이 마음을 편히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라면서 “굴곡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보다 게임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을 다잡고 2군에서 준비 잘 한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멀티안타, 멀티타점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켰지만 아직 한 경기일 뿐. 주전 라인업에 들기 위해선 앞으로 꾸준한 성적이 필요하다. 김동엽은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이겨내려고 한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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