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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윤승재 기자] 극한 고통 속에 앰뷸런스로 실려나가는 와중에도 김대우는 상대 선수부터 배려했다.

김대우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4회말 박건우의 타구에 다리를 맞고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쓰러진 김대우를 향해 의료진과 앰뷸런스가 오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김대우의 고통은 심해보였고 다급했다. 이후 김대우는 들것 대신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앰뷸런스로 향했다.

이후 앰뷸런스에 탑승하기 위해 들것에 눕혀지면서도 김대우는 고통을 계속 호소했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오는 누군가를 보더니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강습타구를 때린 박건우를 향한 제스쳐였다.

강습타구 후 박건우는 1루를 밟은 뒤 쓰러진 김대우에게 다가가 계속 그의 상태를 살폈다. 자신의 타구에 입은 부상이기에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을 터. 김대우가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 기다린 박건우는 그가 안정을 되찾자 고개 숙여 사과의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대우가 싱긋 웃으면서 괜찮다며 손을 흔든 것.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상대 선수를 더 챙긴 김대우였다.

병원으로 이송된 김대우는 다행히 골절 소견을 피했다. 삼성 관계자는 “병원으로 이동해 CT를 찍었으나 골절은 없었다. 내일 컨디션 체크를 하고 다음 경기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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