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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생각 비우고 편하게 던져.”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한 마디가 원태인을 깨웠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부활투를 던지며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원태인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구속도 150km/h가 찍힐 정도로 빠른 공을 마음껏 뿌렸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2회 볼넷으로만 주자 3명을 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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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안정을 찾은 원태인은 4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든 데 이어, 6회 양의지에게 솔로포 일격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7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7이닝 1실점 부활투를 선보인 원태인이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초반에 큰 장타를 의식해서 낮게 던지려다보니까 잘 안들어갔다. 하지만 (강)민호 형이 볼 좋으니까 과감하게 던지라고 하셔서 자신있게 들어갔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에게 맞은 피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원태인은 “웬일인지 스트라이크가 잘 안들어갔다. 볼넷 주기 싫어서 과감하게 던졌는데 홈런 한 방 맞았다”라면서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 전에 잘 막았으니까 괜찮다. 볼넷으로 주자 쌓는 것보다는 홈런이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위안을 삼았다.

(사진=윤승재 기자)
6승 뒤에 2연속 부진, 하지만 다시 연승을 거두며 8승을 수확한 원태인이었다. 부진 도중 ‘슬럼프 재발’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원태인을 괴롭혔다. 하지만 원태인은 “작년 슬럼프 때와는 달랐다. 그 때는 구위가 떨어졌지만, 이번 부진은 공도 좋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신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라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강)민호 형이 생각을 비우고 편하게 가자고 하시면서 7승 찍으면 다시 연승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셨다. 잘 던지다가 안돼도 크게 개의치 말고, 시즌을 길게 보자고 조언해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강민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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