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발바닥 아직도 아파요. 그래도 전 전력질주 계속 할 거에요. 이기고 싶으니까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 원동력을 꼽으라면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이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타율 0.349, 44타점, OPS 0.999. 여기에 피렐라는 지난 11일 경기에서 홈런 한 개를 추가하며 홈런 단독 선두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피렐라의 활약은 기록으로만 말할 수 없다. 빠른 발을 이용한 전력질주에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까지, 숫자로 보여지는 기록만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한 발짝 더 진루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남다른 열정으로 주위 동료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피렐라가 삼성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들이다.

(사진=윤승재 기자)
그러나 피렐라의 남다른 열정에 구단이 조마조마할 때도 있다. 시즌 초 피렐라는 발바닥 통증이 있음에도 전력질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코치진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모습에 부상 위험도 상당하다. 하지만 피렐라는 그런 부상 위험을 안고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언제나 그의 유니폼은 흙투성이다.

여전히 그의 발바닥 상태는 100%가 아니다. 통증을 안고 계속 뛰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이상 치료를 받고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피렐라는 천천히 달릴 마음이 없다. 피렐라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야구 철학이다. 항상 나는 이기고 싶고, 은퇴할 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라며 자신이 전력질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야구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야구를 배운 피렐라는 “항상 열심히, 매 경기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고. 피렐라의 전력질주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들이고, 지금 그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야구철학에서 비롯된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12일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피렐라다. 홈런왕도 될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그는 홈런왕에 연연하지 않는다. 피렐라는 “내가 홈런타자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안타를 치고 도루하는 주루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이고 홈런은 때가 되면 나올 뿐이다. 홈런왕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이야기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 “챔피언”이다. 지난 겨울 팀 합류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우승하러 왔다”라며 개인 여섯 번째 우승반지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피렐라는 홈런왕보다는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강조했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아프더라도 전력질주한다. 경기 중에는 부상 생각도 아예 안 난다. 나는 매 경기 이기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항상 전력질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