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잠실=남궁휘 기자] 양의지(34)가 드디어 포수로 돌아온다.

양의지는 지난달 중순 팔꿈치 염증을 호소한 이후 줄곧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홈에서 2루로 송구하는 데 무리가 있고, 타격 시에도 약간의 통증을 느끼고 있어 수비까지 맡기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타선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시즌 양의지는 타율 0.351(3위), 11홈런, 47타점(1위), 출루율 0.469(2위), 장타율 0.625(1위), OPS 1.094(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중 0.373의 타율과 30타점 7홈런이 지명타자로서 이룬 성과. 팀내 4번타자로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낸 양의지다.

그러나 양의지는 포수로서 더 빛나는 선수다. 안방에 양의지가 있는 것만으로도 투수 리드나 볼 배합, 경기 운영 등 안정감이 확 달라진다. 이동욱 NC 감독도 "양의지가 포수 4번 타자로 나오면 가치가 제일 높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양의지. ⓒ스포츠코리아
그랬던 그가 이제 포수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양의지는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 초 포수 마스크를 쓰고 1이닝 수비를 소화했다.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고, 포수 출전도 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동욱 감독도 양의지의 포수 복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동욱 감독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포수 출전 준비도 돼있고, 빠르면 내일(9일)에 포수로 나올 수 있다"라며 양의지가 곧 포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양의지의 포수 복귀는 NC로선 든든하기만 하다. 여기에 양의지가 빠진 NC의 안방을 탄탄히 지켜주고 있는 김태군까지 있어 걱정이 없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와 김태군을 1주일(6경기)에 각각 3경기 씩, 혹은 선수의 몸 상태에 따라 4경기와 2경기로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전급 포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NC가 가지는 장점이다.

무너졌던 선발진을 재건하면서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NC다. 양의지의 포수 복귀에 힘입어 6팀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선두권 다툼에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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