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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윤승재 기자] “깜짝 놀랐어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우찬이 돌아왔다. 그의 복귀를 절실히 기다려왔던 류지현 LG 감독에게는 차우찬의 복귀가 든든하면서도, 긴 재활 터널을 잘 보내준 그가 대견할 따름이다.

지난해 7월 18일 한화전서 왼쪽 어깨의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차우찬은 이후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 3월에서야 2군 실전에 복귀,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6월 1군에 돌아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차우찬은 지난 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부상 후 317일 만의 복귀전. 1군에서 15년 동안 450경기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이지만, 이렇게 길었던 공백기는 처음이었다. 차우찬에게도 힘든 시기였을 터. 류지현 감독은 그런 시기를 잘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차우찬이 대견하기만 하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4월 2군에 방문했을 때 차우찬이 굉장히 힘들어했다. 그렇게 긴 시간 공백은 처음인데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헤쳐나가면서 두려움을 뿌리쳤다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우찬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했다. 야간마다 공을 3~4 박스씩 쌓아놓고 네트에 공을 뿌리며 두려움을 이겨냈다고. 재활 프로그램에 계획된 훈련이 아니었지만, 본인이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훈련을 하며 자신감을 찾아갔다는 대목에서 류지현 감독은 “박수 받아 마땅한 행동”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통증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감까지 장착한 차우찬은 무서울 게 없었다. 약 1년 만의 복귀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내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특히 KIA의 수위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친 장면에 류지현 감독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류 감독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좌타자에게 몸쪽 공을 넣는 게 쉽지 않은데,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면서 그를 추어 올렸다.

한편, 차우찬의 성공적인 복귀전으로 LG 선발진 구성에도 숨통이 트였다. 임찬규와 정찬헌 두 토종 선발의 부진으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차우찬의 복귀가 반가울 따름이다.

다만, 차우찬의 다음 등판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올라있는 차우찬이 지난 7일, 뒤늦게 백신 1차 접종을 맞았기 때문. 지난 5월 예비 엔트리 선수들이 집단으로 접종을 받았을 때 재활에 매진 중이었던 차우찬은 재활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접종일자를 늦췄다.

류지현 감독은 “오늘(8일) 물어보니 몸이 뻐근하고 무겁다고 하더라. 내일(9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 괜찮다고 하면 토요일 혹은 일요일 두산전에 내보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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