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차우찬(LG트윈스)이 돌아왔다.

어깨 부상을 떨쳐내고 약 1년 만에 돌아온 차우찬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했다.

팀이 9-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긴 차우찬은 LG가 그대로 10-0으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317일 만의 등판에서 올린 귀중한 승리다.

또 현역 투수 중 장원준(두산 베어스·129승)에 이어 다승 2위인 차우찬은 통산 111승째를 달성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그간 어깨 부상으로 힘들었을 차우찬에게 큰 희망을 주는 이날 승리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24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1군 마운드에 선 적이 없다. 왼쪽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이후 차우찬은 끝이 보이지 않는 재활에 매진했다. 류지현 LG 감독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똑같은 재활 과정을 매일 같이 소화한다는 게 참 지루하고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쉽지 않은 재활 과정은 ‘베테랑’ 선수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뚫고 최대한 몸상태를 끌어올린 차우찬은 이날 2번 타자 박찬호와 7번 타자 김선빈에게 안타 2개씩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쉽게 돌려세웠다.

최고구속은 전성기 때보단 덜 나온 142㎞에 그쳤지만, 슬라이더·포크볼·커브 등을 적절히 섞는 완급 조절로 KIA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요리했다.

차우찬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올해 첫 2군 경기에 나서며 콜업 전까지 총 3경기에 나서 9⅔ 이닝 7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부활을 예고했던 차우찬은 그 분위기를 1군에서도 그대로 이어갔다.

LG타선도 차우찬에게 적극적으로 득점 지원 공세를 펼쳤다. 4회초에만 대거 9점을 뽑아내 사실상 승부를 일찍 갈랐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로베르토 라모스가 스리런포로 대량 득점의 시작을 알렸다.

계속된 2사 1,2루 찬스에선 홍창기, 이천웅의 연속 적시타와 이천웅-홍창기의 더블 스틸로 3점을 추가했다. 이어 이형종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선 채은성이 다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차우찬은 LG와 2년간 총액 20억원(보장 연봉 3억원, 인센티브 연간 7억원)에 계약했다. 어깨 부상을 스스로 잘 털고 일어나라는 뜻이 담겨있었다. 부상 복귀전에서 순조롭게 공을 뿌리며 첫발을 잘 뗀 차우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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