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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KBO리그 15시즌 통산 423경기 135승. 40세까지 공을 꾸준히 던지면서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 불렸던 삼성 라이온즈의 황태자.

한국프로야구와 삼성의 역사에 엄청난 업적을 남기며 ‘레전드’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선수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불법도박 혐의도 충격적인데, 40세의 나이에 시도한 승부조작이 사실이라면 충격 여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윤성환이 지난해 8월 문학 SK전에서 1회에만 사사구 4개를 던지며 흔들린 장면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에 수사기관이 ‘윤성환이 승부조작을 모의했다’는 제보를 받으면서 수사에 착수했고, 윤성환은 지난 3일 불법도박 혐의와 함께 구속됐다.

불법도박도 충격적인데 승부조작 의혹까지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큰 업적을 쌓고 'FA 대박‘까지 터트렸던 노장 선수의 승부조작 시도는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윤성환은 KBO와 삼성에서 모든 것을 다 누려봤다고 할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2009년에는 다승왕(14승)에 올랐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팀의 4연패까지 누렸다. 여기에 2014시즌 후에는 FA 자격을 취득해 4년 80억원이라는 대박까지 터트렸다. 충분히 레전드로 기억될만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런 레전드 선수가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잘 모르는 신인도 아니고 돈의 유혹에 쉽게 휩쓸릴 애매한 경제력의 선수도 아니다.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 불리던,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최고참 베테랑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의혹이 사실이라면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뿌리 뽑혔을 줄 알았던 검은 손이 베테랑 선수에게까지 닿았다. 베테랑까지 뻗은 검은 손의 실체가 사실이라면 그 동안의 승부조작보다 파장이 더 클 수 있다. 한국야구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 큰 승부조작 태풍을 맞았으나 윤성환 정도의 베테랑 선수가 연루 의혹을 받은 사건은 없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는 또 다시 거대한 승부조작 스캔들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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