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수원=노진주 기자] 한 경기에서 무려 홈런 4개를 터트린 KT위즈. 그러나 실수를 반복한 탓에 승리는 없었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바로 하루 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KT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수를 반복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KT는 실수에서 비롯된 첫 번째 위기에선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1회초 0-0,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피렐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 뒤가 문제였다. 다음 타자 오재일 타석 때 피렐라가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를 본 장성우 포수가 곧바로 2루수에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송구와 포구 합이 맞지 않아 공이 내야를 빠져나가면서 KT는 피렐라에게 내주지 않아도 됐을 3루를 내줬다. 고영표가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KT는 다행히 실점을 면했지만, 쓸데없이 위기를 자초하며 첫 이닝에서 힘만 잔뜩 뺐다.

1회초 위기를 바탕으로 정신 차렸어야 했던 KT지만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말았다. 여기선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0-1로 뒤져있던 3회초, KT의 장성우 포수와 2루수 심우준이 이번에도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KT는 삼성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구자욱을 다음 타자로 맞았다. 이때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박해민이 내달리는 것을 본 장성우는 2루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 송구에 정확성이 없었다. 2루수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쳤다. 하지만 크게 벗어났다고 보긴 어려웠다. 2루수가 처리할 만했지만 심우준이 어정쩡하게 손을 뻗으면서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공은 뒤로 빠졌다. 그 틈을 타 박해민은 3루까지 달렸고,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홈베이스까지 밟았다.

심우준 ⓒ스포츠코리아
KT의 3회초 실점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속 타자 오재일에게 큼지막한 솔로포까지 내줬다. 박해민에게 아쉽게 점수를 내줘 맥이 풀렸을 KT의 분위기가 오재일에겐 긍정적인 요인이 된 것. 오재일은 고영표의 114km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으로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뽑아냈다.

KT는 4회초에도 3실점하며 0-6으로 끌려갔다. 5회말 박경수(솔로포)-배정대(투런포)-강백호(솔로포)의 홈런과, 6회말 장성우(솔로포)의 홈런으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다 좁히지 못하며 패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더라면, 실점을 최소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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