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이후 롯데 감독들. 양승호-김시진-이종운-조원우-양상문-허문회 감독. 6명 감독 모두 도중사퇴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과 결별했다. 2020년부터 계약기간이 3년이었던 허문회 감독은 임기 반 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또 중도하차다. 벌써 6명의 감독들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롯데를 떠났다. 감독들의 무덤이 따로 없다.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고 롯데를 떠난 감독은 2010년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2+1년, 2008~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롯데를 거쳐간 6명의 감독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로이스터 다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양승호 감독(2011~2013)은 3년 중 2년을 채우고 사임했다. 다음 감독인 김시진 감독(2014~2015) 역시 3년 중 2년만 소화해냈고, 이종운 감독(2016)도 3년 중에 1년을 겨우 채우고 경질됐다.

조원우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2년 계약을 맺은 조 감독은 2018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으며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긴 했다. 그러나 이후 3년 재계약을 맺은 조원우 감독은 1년만 겨우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 감독 사상 역대 최단 기간 2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고 도중사퇴했다. 조원우 감독이 물러난 해 가을 롯데 지휘봉을 이어받은 양상문 감독은 다음해인 7월 도중 사퇴하면서 9개월(274일) 만에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또 롯데는 2000년대 들어 벌써 12명의 감독이 자리를 거쳐 갔는데, 이는 KBO리그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LG가 10명, 한화가 9명의 감독이 거쳐간 것을 감안한다면 롯데는 독보적이기까지 하다.

이제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 로이스터 이후 11년 만의 외국인 감독 체제로 돌입한다. 롯데 구단은 “향후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앞으로 재미있는 야구와 근성 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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