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턴 터커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광주= 노진주 기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홈런’에 그치는 날이 많았던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최근 내뱉은 말이다. 그리고 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터트리며 정말로 걱정을 지웠다.

터커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터커가 멀티홈런 경기를 했지만, KIA는 5-11로 졌다.

구단과 팬 입장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는 터커의 홈런 소식이다.

외국인 중심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개막 초반 타율 1할대에 그쳤던 터커는 지난 4월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때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삼성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그때를 기점으로 살아난 터커의 최근 10경기(4월24일~5월6일) 성적은 4할3푼9리다. 5월(5월1일~5월6일)로만 범위를 좁히면 타율은 더 올라간다. 5할이다.

제대로 상승세를 탄 터커에 딱 한 가지 없는 게 있었다. 바로 마수걸이 홈런이다. 이는 무난할 것처럼 보였다. 터커는 지난해 무려 32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호 홈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날 두산 경기 전까지 27경기를 소화한 터커는 유독 홈런과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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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전하는 ‘무홈런’ 소식에 터커는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지난 4월 말 “재작년 팀에 처음 왔을 때 그저 공을 세게 치려고 했다. 그러다 작년에 홈런을 많이 쳤다. 이런 기조로 간다면 올 시즌에도 홈런 치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 안 해도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올 시즌 천천히 준비했다. 잘해 와서 걱정 없다”며 자신을 향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터커는 드디어 마수걸이 홈런을 작렬했다.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터커는 팀이 1-2로 뒤지던 3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역전을 알리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의 137km짜리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공을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128타석 만에 나온 시즌 1호포.

이게 끝이 아니었다. 터커는 바로 다음 타석에서도 홈런을 터트렸다. 두 번째 홈런은 팀이 4-5로 뒤지고 있던 5회말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같은 투수 최원준의 138km 2구째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연타석 홈런이자 동점을 알리는 솔로아치였다.

비록 뒷심 부족으로 팀이 패하긴 했지만, 부족한 2%를 채운 터커다. 팀 타율 7위(7일 기준 0.248)에 머물러 있는 KIA가 기다렸던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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