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민-양창섭.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5선발 고민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20일 대구 SSG전에서 7-10으로 패했다. 막판 타선의 집중력으로 3점차까지 따라잡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이미 초반부터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였다.

선발투수 이승민이 흔들렸다. 이승민이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14일 한화전(4⅔이닝 3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아쉬운 모습을 보인 이승민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다”라고 이승민의 투구를 평가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양창섭이 같은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인 것. 시즌 전부터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히던 양창섭은 20일 경기에서 약 2년 반 만에 멀티 이닝을 소화해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허삼영 감독 역시 양창섭의 호투가 반가울 따름. 허 감독은 “양창섭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어 좋은 경기였다. 변화구가 빠지고 릴리스가 일정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조정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인 것을 확인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민의 부진과 양창섭의 호투로 삼성은 고민에 빠졌다. ‘토종 에이스’ 최채흥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5선발 역할을 맡았던 이승민이 부진하면서 당장 돌아오는 일요일(25일) KIA전에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고민 중인 삼성이다.

후보는 이승민과 양창섭 두 명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이승민은 비록 최근 두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일 두산전에서 팀의 4연패를 끊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어 다시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만 본다면 직전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양창섭이 5선발을 꿰찰 수도 있다.

허삼영 감독은 25일 선발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민의 재등판에 대해선 투수 코치와 상의를 더 해야한다고 이야기했고, 양창섭도 25일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인정했다. 허 감독은 “KIA 타자들과의 매치업을 고려해서 선발 투수를 정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과연 25일 선발 기회를 잡을 투수는 누굴까. 삼성이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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