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타석에서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SSG 랜더스 추신수가 한국무대 첫 멀티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초 투런과 8회초 솔로 홈런을 연달아 터트리며 팀의 10-7 대승을 이끌었다.

모두 초구였다. 6-2로 크게 앞서나가던 4회초 1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김대우의 122km/h의 슬라이더 초구를 퍼올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9-3으로 앞서가던 8회에도 상대 투수 김윤수의 높은 149km/h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추신수의 첫 멀티홈런이었다. 17일 KIA전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린 이후 2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해 멀티 홈런까지 터트렸다. 시즌 4호와 5호 홈런을 한 경기에서 연달아 터트리며 단숨에 홈런 2위 자리까지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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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멀티 홈런으로 추신수의 타율도 1할을 탈출했다. 경기 전 0.186이었던 추신수의 타율은 이날 멀티홈런으로 0.208(48타수 10안타)까지 상승했다. 올 시즌 때려낸 10개의 안타 중 홈런으로만 5개를 올린 추신수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초반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칠 수가 없다는 느낌은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칠 수 있는 공들이 파울이 되고 헛스윙이 많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나더라. 잘해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고 안 맞다보니 잡생각이 많았다”라며 지난 경기들을 회상했다.

하지만 조바심을 버리자 멀티 홈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추신수는 “오늘은 마음 편안하게 먹고 공이 보이면 바로 쳐야 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잘 됐다”라며 기뻐했다.

물론, 추신수의 노력도 함께 했다. 이날 추신수는 미국에서 좋았던 때의 타격 영상을 비교하고 공부한 뒤 경기에 나섰다. 또, 국내 투수들이 자신과 승부를 빨리 가져가려 한다는 것을 눈치 챈 추신수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휘둘러 홈런 2개를 만들어냈다. 그는 “그 전에는 많이 기다렸다면, 오늘은 노리는 코스를 보고 자신있게 스윙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홈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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