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사직=윤승재 기자] SSG 랜더스에 합류한 추신수가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흔쾌히 양보해 준 이태양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지난달 25일 입국 후 창원에서 2주 동안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낸 추신수는 11일 정오 격리가 풀리자마자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연습경기 중이었던 팀에 합류했다.

추신수는 경기 도중인 3시 경, 부산 사직야구장에 도착했다. 이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추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과 모여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상견례 후 추신수는 투수 이태양을 불러냈다. 그리고는 미국에서 직접 사온 시계를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7번이라는 등번호를 흔쾌히 양보해준 답례였다. 등번호 17번은 원래 투수 이태양이 달고 있었던 번호다. 하지만 추신수가 학창시절부터 줄곧 달아왔을 만큼 그에게 의미가 큰 번호였기에 이태양이 흔쾌히 등번호를 양보했다고 알려졌다.

추신수는 “17번은 어렸을 때부터 달았던 번호고 항상 내 뒤에는 17번이 있었다. 선수로서 등번호는 의미가 커서 선뜻 말하기 어려웠는데, 이태양이 흔쾌히 양보해줬다. 고마운 마음에 미국에서 선물을 준비해왔다”라면서 이태양을 불러 뜻깊은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을 받은 이태양은 "갑자기 큰 선물을 주신 만큼 경황이 없었는데. 부담이 돼서 이 선물을 받아야할지 고민이 됐었다. 하지만 생각해서 전달해주신 만큼 좋은 기운 받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선배님께서도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추신수는 이 자리에서 “이곳에 경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기러 왔다. 한마음으로 이기러 왔다”라면서 선수들에게 “부족한 점이나 모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다가와 물어봐 달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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