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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신세계그룹 야구단이 드디어 인천야구에 상륙했다.

지난 5일 신세계그룹은 SK 와이번스와의 회계 처리 과정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팀 명 ‘SSG 랜더스(LANDERS)’를 발표, 야구단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60억원을 낸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 신청도 이날 최종 승인이 나면서 본격적인 ‘SSG 시대’가 열렸다.

SK 와이번스도 역사적인 날을 보냈다.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마지막 날 선수단은 정든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청백전을 치렀고, 경기 직후 유니폼 반납식 행사를 통해 SK 와이번스라는 이름과 공식 작별했다. 그리고 선수단은 인천 야구의 대표적인 응원가, ‘연안부두’를 합창하며 SK 와이번스라는 배를 떠나보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의 야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SK 와이번스는 떠나는 순간에도 KBO에 25억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기부하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KBO리그 역사상 구단을 양도하면서 야구에 지원금을 낸 것은 SK 와이번스가 처음. 그야말로 아름다운 퇴장이었다.

SK가 떠난 연안부두에는 신세계그룹이 ‘SSG 랜더스’라는 배를 타고 인천항에 상륙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운항 하에 추신수라는 대어를 싣고 상륙한 랜더스호는 곧 ‘스타벅스’나 ‘노브랜드’ 등 신세계그룹과 연계된 브랜드들도 함께, 그리고 꿈의 돔구장까지도 차례로 싣고 올 예정이다. 큰 규모의 웅장한 등장이다.

‘상륙(Landing)'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랜더스라는 이름도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인천은 비행기나 배를 타고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디딜(Landing) 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관문 도시라는 점과,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계에 상륙했다는 상징성, 새로운 야구 문화를 인천에 상륙시키겠다는 그룹의 의지 등 여러 가지 의미도 함께 담았다. 신세계그룹은 ‘SSG 랜더스’를 인천의 상징, 그리고 인천의 자부심으로 만들고자 한다.

떠나는 순간에도 야구를 생각한 SK의 아름다운 이별과 추신수 영입에 돔구장까지 예고한 SSG의 웅장한 등장까지. 이들의 연착륙이 KBO리그에 '신세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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