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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야구에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19일 지방 구단의 A 선수의 실명이 거론된 폭로글에 이어 21일에는 수도권 구단 두 팀의 B, C 선수의 폭로글이 이어졌다. 당분간 폭로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프로야구는 뿌리뽑기가 가능할까.

최근 학교폭력 논란의 시작은 프로배구였다. 이재영-이다영 자매(흥국생명)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과문을 냈고, 이어 남자부 송명근-심경섭(OK금융그룹)의 폭로가 이어졌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삼성화재 박상하의 학폭 논란이 일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5명의 선수 모두 출전 정지 혹은 은퇴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구단과 연맹이 적극적으로 처벌에 나서지 않고, 가해 선수들이 ‘선택’한 징계에 따르기만 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연맹은 해당 논란들이 프로가 아닌 학창시절 때 이뤄졌다는 점에서 처벌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프로배구가 헤매고 있는 가운데, 이미 학교 폭력 이슈를 마주한 바 있는 프로야구는 이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까.

프로야구는 2017년 안우진과 2020년 김유성의 사례로 학폭 이슈를 이미 두 차례나 마주했다. 당시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키움으로부터 구단 자체 징계(50경기 출전정지)를 받았고, 김유성은 NC의 지명 철회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모두 연맹의 조치 없이 구단의 징계로 일단락됐다. 프로배구와 마찬가지로 연맹이 처벌할 근거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지금, 프로야구는 다시 학폭 논란과 마주했다. 사흘 새에 3명의 선수가 거론이 됐다. 일단 해당 구단들은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실 관계를 먼저 파악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실로 드러난다면 프로배구 이상의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가해자들을 처벌할 근거는 없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규정은 여전히 전무하고, 기껏해야 리그 품위 손상으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방법밖에 없다. 프로배구처럼 구단의 결단에 기대는 수밖에 없는데, 구단 역시 기준을 잡기가 모호하다. 이미 두 차례 논란을 경험했지만 다시 새롭게 논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태의 심각성은 이전보다 더 크고, 여론의 관심도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프로배구에서 보았듯이 서투른 대응과 애매한 징계는 역풍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새로 불거진 학폭 논란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가 이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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