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제공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야구판에 ‘쓱~’ 진출한 신세계 이마트가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만들고자 한다. 속속들이 살펴보면 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상당하다.

지난 26일 신세계 이마트는 SK텔레콤과 ‘주식 및 자산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야구단 몸값으로 1352억 8000만 원이 책정됐다. 오는 3월 신세계 이마트 체제의 야구단이 새 출발을 알린다.

구단을 팔 이유가 크게 없었던 SK텔레콤이 신세계 이마트에 주인 자리를 내준 것은 야구계에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획기적인 아이템과 소통 친화적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끌 야구단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야구 인프라 개선이 ‘정용진 체제’ 야구단의 한 방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부분은 신세계그룹이 먼저 자신 있게 외치기도 했다. MOU 협약 당시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유통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을 묶어 큰 시너지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타필드’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를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가 맞물린 테마파크로 만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젠 야구장이 그 연장선이 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팬들이 야구장에서 쇼핑하고, 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며 경기를 기다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야구장 문화를 신세계 이마트가 선도하고자 한다.

신세계그룹과 연계된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등의 야구장 입점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KBO리그 홈 구장 중 스타벅스가 입점한 구장은 단 한 곳도 없다. 최초이자 파격적인 사례인 만큼 팬들을 공략하기 최적의 카드일 수 있다.

‘돔구장’ 건립으로 야구장의 ‘라이프스타일 센터화' 화룡점정을 찍고자 한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점’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4월 받은 건축허가 용도에 ‘운동시설’도 포함돼 돔구장 건립 가능성이 충분히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번스의 홈구장인 SK행복드림구장에는 연평균 적게는 80만, 많게는 100만명의 관중이 모인다. 신세계 이마트가 야구장 인프라를 계획대로 잘 이행한다면 상상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 야구장은 ‘치킨과 맥주-유니폼 구매-야구 관람’의 패턴이 뚜렷했다. 이 구조를 바꿀 신세계 이마트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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