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신임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충청남도 공주시 출생으로 공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홍 신임 감독은 1996년 한화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7년까지 두산베어스와 현대유니콘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뒤 2009년부터 1군 수비코치를 맡아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구단은 홍 신임 감독이 12년동안 구단의 코치로 활동하며 선수육성,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선수단 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어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감독직을 맡겨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감독직 수행에 대해 홍 감독은 "우리 팀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잘 짜인 틀 안에서 우리 팀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신임 감독이지만 적응하는 시간이 적게 걸릴 것이다.
이어서 "그러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코치와 선수, 프런트가 모두 합심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대한 책임감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만약 최선을 다 해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그 책임은 감독이 짊어져야 한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걱정하지 말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어느 프로스포츠도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팬에 대한 말도 잊지 않고 홍 감독은 "팬이 있어야 리그의 가치가 빛난다. 팬들에게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따끔한 질타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질타와 함께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한 홍 감독은 "선수, 코치, 프런트, 팬들과 함께하면 어떤 난관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한편, 키움은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선수 출신으로 현장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갖춘 고 신임 단장이 현장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