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에 오른 홍원기 신임 감독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까.

키움은 21일 홍원기 전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부 승격'시켰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홍원기 신임 감독은 선수 출신이다. 1996년 한화이글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후 2007년까지 두산베어스와 현대유니콘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현역 선수 경험이 있기에 홍원기 신임 감독은 선수단을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은퇴 후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 2009년부턴 1군 수비코치를 맡으면서 야구 보는 눈을 더 키운 그는 사령탑 명패를 달고 본격적으로 선수단 전체를 이끈다.

홍원기 신임 감독에겐 당장 빠르게 결정해야 할 몇 가지 사안이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스프링캠프가 2월이다. 그 전까진 확정을 지어야 한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1군 투수코치였던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팀을 떠났다. 마정길 불펜코치, 이건우 트레이닝코치도 키움과 작별했다. 코치진에 생긴 큰 구멍을 홍원기 감독은 어떤 퍼즐로 완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홍원기 감독은 “이미 좋은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시스템을 갖춘 팀이라 큰 틀에서 바뀌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 계속 고민하겠지만 구단과 협의 해 빠른 시간 안에 코칭스텝 구성을 맞춰 스프링캠프를 대비하겠다. 새로 선임된 코치들과도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키움은 노병오, 오태근, 박정배 코치를 영입했다.

홍원기 신임 감독(왼쪽)과 고형욱 신임 단장 ⓒ키움 히어로즈
더불어 홍원기 신임 감독은 당장 2월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키움은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타 구단들은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에서 국내로 시선을 옮기며 어렵게 훈련 장소를 찾았다. 하지만 키움은 이러한 고민에서 자유로웠다.

그러나 고민거리는 다른 쪽에 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코칭스태프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훈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훈련 장소는 있지만, 정확한 훈련 일정을 짤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키움은 홍원기 신임 감독을 앞세워 고민거리 하나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된 사안보다 중요한 것은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홍원기 신임 감독이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키움은 지난해 가을 야구를 코앞에 두고 손혁 감독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당시 3위로 승승장구하던 때라 사령탑 교체는 큰 충격을 안겼다. ‘프런트 야구’ 논란으로 이어졌고,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시즌 후엔 구단의 ‘팬 사찰 의혹’을 폭로한 이택근 사태까지 겹쳤다.

더는 추락할 곳이 없어 보이는 키움의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신임 감독이다. 그가 이끌 2021년 키움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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