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데드라인’이 열흘 더 연장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양현종은 당초 늦어도 20일까지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시장이 한창이지만,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양현종으로선 늦어도 20일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시장은 양현종의 뜻대로 좀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코로나19에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구단들이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은 것도 악재인데다, 역대급 더딘 흐름으로 트레버 바우어 등 대형 FA 선수들의 행선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현종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결국 양현종 측은 데드라인을 더 연장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가 조계현 KIA 단장에게 열흘만 더 기다려달라고 요청했고, 조계현 단장이 이를 허용하면서 늘어났다.

다만 KIA도 잔류를 전제로 협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2월 1일이 스프링캠프 시작일이기에 혹시 모를 잔류를 대비해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자 하는 양 측이다.

양 측은 14일과 19일 두 차례 만나 서로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드라인인 30일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고, 30일에도 메이저리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면 이를 바탕으로 바로 잔류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 사이 메이저리그 시장도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이전까지 대체로 조용했던 메이저리그 시장은 최근 대어급 및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 소식과 이적설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우완 투수 조지 스프링어도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고,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도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트레버 바우어, 다나카 등도 이적설이 하루를 멀다하고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양현종에 대한 구체적인 이적설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남은 열흘 동안 어떻게 결판을 낼지가 관건이다. 양현종은 40인 로스터에만 포함된다면 빅리그로 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오로지 팀만을 생각하며 뛰었던 양현종이 친정팀에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데드라인을 연장했다. 이같은 양현종의 간절한 해외 진출 바람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