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라이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선두 NC다이노스가 선발 고민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NC다이노스는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1-12로 패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6연패 뒤 1승, 그리고 다시 패배. 선두 NC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9월 마지막 주 하위권 팀 한화-SK-삼성을 차례로 만나 7승 1무 1패를 거두며 2위와의 격차를 다시 8경기 차로 벌렸다.

하지만 그 다음 주 키움-LG 상위권 팀을 만나 고전을 거듭했고, KIA를 만나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9경기에서 2승7패. 다행히 2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 덕에 2위(LG)와의 격차는 5경기로 여유롭고 매직넘버도 6경기까지 줄었지만, 압도적이었던 초반 모습과는 달리 기복 심한 경기력에 좀처럼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NC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즌 막판 NC가 보여준 경기력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특히 선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열흘 9경기 동안 NC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8.62. 리그 최하위 기록이다. 133경기 동안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4.41임을 감안한다면 지난 열흘 동안 크게 부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투수 라이트가 2경기에 나와 5이닝만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평균자책점 27.00(1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고, 대체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던 박정수(2G 5이닝 9실점), 최성영(1G 3⅓이닝 3실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루친스키(6⅓이닝 4실점)와 송명기(2G 10이닝 5실점), 김영규(2G 10이닝 2실점)가 그나마 선발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지만, 전반적인 선발 성적이 좋지 못했다. 9경기 중 선발이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가 4경기에 불과했다.

선발진 부진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NC 송명기 ⓒNC다이노스
물론, 정규시즌 우승은 여전히 여유로운 상황이기에 현재의 부진은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는 NC로서는 최근 선발 문제가 무겁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라이트의 가을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구창모와 부진에 빠져 있는 이재학 등 기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수들의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 다행히 송명기, 김영규가 잘 버텨주고 있지만, 경험이 적은 만큼 큰 무대에서의 중압감이라는 변수가 있기에 포스트시즌까지 이들의 활약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루 빨리 선발 고민을 해결해야 할 NC다.

한편, NC는 16일부터 롯데와 KIA라는 까다로운 두 팀을 차례로 상대한다. 롯데와의 상대 전적은 6승5패로 우위에 있지만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기에 우세를 장담할 수 없고, KIA와의 상대 전적은 6승8패로 오히려 열세에 놓여있다. NC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만큼 선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16일 첫 경기 선발로는 루친스키가 나선다. 올 시즌 27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루친스키지만, 롯데와 한 차례 만나 5이닝 8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루친스키가 설욕과 함께 팀의 선발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롯데전 선발 루친스키. ⓒ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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