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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새삼 양의지의 공백을 느낀 경기였다. 김형준이 고군분투했으나 양의지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NC다이노스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하지만 4회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4-2로 앞선 1사 1,2루 상황에서 강한울의 파울 타구가 양의지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강타한 것. 양의지는 곧바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코치진과 의료진의 부축에 절뚝이며 빠져나가 교체됐다.

김형준이 급하게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몸이 덜 풀린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김형준은 앉자마자 루친스키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잡아내지 못했고, 튕겨나간 공 위치 파악도 한 번에 하지 못하면서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5회에는 결국 폭투로 실점을 허용했다. 5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김형준은 루친스키의 포크볼을 또 막아내지 못했고, 또다시 공 위치를 캐치하지 못하면서 3루주자의 홈 쇄도를 허용했다. 잠시 루친스키의 허탈한 표정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후 팔카에 타석 땐 루친스키가 김형준을 부르기도 했다. 방송 카메라에 잡힌 김형준의 표정엔 긴장감과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역력했다. 이후 김형준은 주자들의 2,3루 이중도루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덕아웃에서 코치들의 격려를 받고 6회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김형준은 예전의 담대한 모습을 되찾았다. 루친스키와 김형준 배터리는 더 공격적으로 6회에 나섰고, 그 결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팀의 8-4 리드를 지켜냈다.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루친스키는 덕아웃에 들어가면서 김형준에게 만족스럽다는 ‘오케이’ 사인을 내기도 했다.

이후 험난했던 투입 초반을 뒤로하고 김형준은 불펜 투수들과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팀의 안방을 홀로 잘 지켜냈다. 임정호와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만들어내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돌려 세웠고, 9회까지 잘 막아내면서 팀의 4연승을 이끌어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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