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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한화가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경기 초반 희생번트를 두 차례나 감행했다. 진루에 성공한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는데 성공하면서 3연패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4번째 도전 만에 시즌 60승(48패) 고지를 정복하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두산은 전날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69승37패가 됐다.

8일 경기에 앞서 올시즌 한화는 희생번트를 단 19차례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리그 평균 33.4회보다 한참 부족했고, 1위 삼성(46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특히 경기 초중반까지는 강공으로 대량 득점을 노리는 스타일을 줄곧 유지해왔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한화는 7월 이후 타선의 응집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득점권 타율 자체가 낮았던 것은 아니지만 잘 풀리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가 워낙 심했고, 그 속에서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번트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초 하주석의 내야안타에 이어 이동훈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지성준이 희생번트를 통해 주자들을 한 베이스 씩 진루시켰다.

전날 좋은 타격감을 뽐낸 지성준이었지만 헤일과 후랭코프의 선발 대결이었던 만큼 선취점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1사 2, 3루에서 오선진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화의 희생번트가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4-2로 앞선 4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지성준의 좌전 안타, 오선진의 사구로 또 한 번 무사 1, 2루를 만든 한화는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차근차근 달아나는 전략을 택했다.

2회와 달리 헤일이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에 대량 실점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번트를 시도한 선수가 최근 10경기 타율 4할5푼5리의 맹타를 휘둘렀던 이용규였다는 점도 의외의 대목.

그러나 한화의 절박함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화는 4회에도 희생번트 이후 정근우가 2명의 득점권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를 통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경기 막판에는 호잉이 쐐기 투런포까지 쏘아 올리면서 모처럼 선수단이 활짝 웃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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