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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가르시아의 초반 호수비에 LG가 웃었다. 그러나 결국 가르시아의 막판 치명적 본헤드 플레이에 LG가 울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올시즌 두산전 6전 전패의 수렁에 빠졌다.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종료된 LG는 시즌 51승42패1무를 기록해 3위 SK와 1.5경기, 2위 한화와 2.5경기로 승차가 벌어졌다.

가르시아의 수비가 LG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이날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한 가르시아는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류중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먼저 공격에서는 1회말부터 1사 1, 2루 기회에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해 채은성의 역전 희생플라이 타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고, 3회 중전 안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2회초 가르시아는 2사 2루에서 허경민의 좌익선상 2루타성 코스의 타구를 몸을 날려 받아낸 뒤 1루로 강하게 송구해 여유 있게 타자를 아웃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LG의 1점 차 리드를 지켜낸 장면이었다.

가르시아는 3회 다시 한 번 선발 소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2사 1루에서 양의지의 강습 타구를 이번에도 몸을 날려 받아내면서 두산의 반격을 차단한 것.

그러나 가르시아는 경기 후반 집중력이 크게 저하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9회초 1사 1루에서 최주환의 껄끄러운 타구를 받아내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였다. 실제 최주환에게는 내야안타가 주어졌으며, 후속 타자들이 범타에 그쳐 실점 위기에서도 무사히 벗어났다.

그러나 12회는 상황이 달랐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오재원이 초구 번트를 시도한 가운데 높이 솟은 타구를 가르시아가 처리하지 못했다. 공이 3루 라인 밖으로 벗어나 파울이 되긴 했지만 진루를 막아내고 아웃카운트를 손쉽게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오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가르시아는 이후 류지혁의 희생번트 때도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또 한 번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가르시아는 좌익수 뒤 펜스에 타구가 끼이는 인정 2루타를 터뜨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힘없이 물러나면서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주루 과정에서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까지 보여 허벅지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마저 드리운 상황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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