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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악몽이 또다시 반복됐다. 두산이 이틀 연속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위닝시리즈를 kt에 내줬다.

두산은 1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4-9로 패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5승3패로 상위권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kt는 1패 뒤 2연승을 모두 역전 드라마로 장식하며 두산과 나란히 5승3패가 됐다.

두산은 전날 8-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8-20으로 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특히 강백호에게 추격의 스리런포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믿었던 수비가 무너지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8회에는 최대성이 로하스, 이해창에게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희생양이 되면서 분위기가 더욱 무거워졌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1일 경기에서 또다시 나타났다는 점이다. 두산은 5회초까지 4-1로 앞서나가며 역전패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 강백호에게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면 이번에는 5회 박경수와 이해창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1점 차까지 쫓겼다.

또한 5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후랭코프가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결국 두산은 7회 강백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리드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이어 로하스와 유한준에게 두 차례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이틀 동안 kt에게 내준 홈런만 무려 7방이었다. 하지만 두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점이 실질적으로는 더욱 아쉬웠다.

두산은 전날 4회 동점 허용 과정에서 1루수 오재일이 수비 실책을 범해 고개를 숙였다. 5회에는 허경민까지 오태곤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결국 리드를 kt에게 내줘야 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 역시 7회 수비가 문제였다. 이영하가 김태형 감독의 신뢰 속에 구원 등판했지만 시작부터 박기혁에게 투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안타로 기록됐으나 조급함 속에 공을 더듬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영하의 평정심도 흔들렸다.

이어 심우준의 번트 때도 이영하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1루 송구가 크게 벗어났고, 결국 주자는 물론 타자까지 살아남았다. 강백호의 동점 희생플라이가 나오기 전까지의 과정이었다.

함덕주가 4-6으로 뒤진 1사 2루에서 황재균에게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는 과정 역시 파레디스가 다소 무리하게 몸을 날려 화를 키웠다. 5점 차로 벌어진 이후에는 유격수 류지혁이 박경수의 깊숙한 타구를 잘 잡아냈지만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오재일이 빠뜨렸다. 세이프 타이밍이었고 실제 안타로도 기록됐지만 집중력 측면에서 봤을 때 두산 수비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나 다름없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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