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SPORTS 캡처.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미국 CBS스포츠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1,285만 달러)를 두고 박병호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그의 미국 진출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이야기를 했다.

CBS스포츠는 8일 "알려지지 않은 한 구단이 박병호의 영입권을 얻으면서 박병호와 함께 한 팀에서 뛰었던 강정호는 현재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유일한 야수"라는 말을 꺼내며 두 사람에 대해 말했다.

유격수로 KBO리그에서 40홈런 이상을 쳐내며 활약한 강정호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그의 실력이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올해 초, 미국으로 떠나면서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투수들에게 문을 열어줬으니, 나는 타자 쪽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을 만드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제대로 증명했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모두 126경기를 뛰며 타율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저비용 고효율'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자연스럽게 한 팀에서 뛰었던 박병호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

그리고 7일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발표됐고, 1,285만 달러의 금액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강정호의 500만 2,015 달러의 포스팅 금액의 두 배 이상이었다. 또한 아시아 포스팅 최고금액으로 미국에 진출한 스즈키 이치로의 1,328만 달러는 넘지 못했지만, 큰 차이가 없는 아시아 야수 중 2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그만큼 현지에서도 박병호에 대한 관심은 컸다. 이어 CBS는 "어느 전문가는 박병호가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라고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밌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CBS는 "박병호의 '배트 플립'이 A플러스급인 것은 분명하다"며 박병호가 홈런 후 방망이를 힘차게 뒤로 던지는 동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한국에서 배트플립은 자연스러운 동작이지만, 미국은 상대에게 모욕을 준다는 이유로 금기시 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미국에서는 한국 타자들의 배트 플립을 매우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으며 시즌 중반에도 몇몇 미국 언론에서도 KBO리그의 '배트플립'에 대한 종종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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