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천만달러의 사나이, 박병호가 '이치로급' 선수가 됐다.

넥센은 MLB 사무국을 통해 박병호의 포스팅 응찰액 최고가를 전달 받은 KBO의 통보를 통해 7일 오전 포스팅 결과를 발표했다. 박병호가 받아든 금액은 1,285만 달러(약 147억원)로 결정됐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 나왔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포스팅 금액을 기록한 선수는 야수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다. 2000년, 당시 이치로는 1,312만 5,000달러를 제시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협상을 맺고 입단했다.

당시와는 15년이라는 차이가 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대략 27만달러가 부족한 1,285만 달러의 금액을 제시 받은 것은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치로는 입단 첫 해인 2001년, 242안타를 쳐내며 이전의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그리고 40살이 넘는 나이에도 꾸준히 활약하며 어느새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이처럼 이치로가 크게 성공하며 많은 일본 선수들이 미국으로 진출했지만 이치로에 버금가는 금액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심지어 박병호의 금액은 이전까지 아시아 야수 2위를 달리고 있던 니시오카 쓰요시(2011년)의 532만 달러의 두 배다. 아시아 출신 야수 가운데 1,000만달러 사나이의 명칭을 쓸 수 있는 것은 이치로와 박병호, 단 두 명이다.

3위로 밀려난 니시오카 쓰요시와 더불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4위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다. 지난 시즌, 500만 2,015달러의 금액을 제시받은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뛰며 기대 이상의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투수를 포함하면 1위는 텍사스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5,170만 달러)가 최고다. 2위는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5,100만 달러, 3위는 2006년 이가와 게이의 2,600만 달러, 4위는 2012년 류현진의 약 2,573만 달러이다. 투수까지 모두 포함하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은 아시아 선수 가운데 10위다.

사진 = 박병호, 스즈키 이치로. 스포츠코리아, 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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