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퇴출·박명환 부상 선발진 구멍… 최동수 '허리 근육통' 이탈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7) 4번 배치, 신인 정찬헌(18) 선발 전환. 최하위로 처진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투타 구조조정안이 대체적인 얼개를 드러냈다.

LG 김재박 감독은 13일 퇴출당한 외국인투수 제이미 브라운이 맡고 있던 선발 자리를 정찬헌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찬헌의 선발 데뷔전은 14일 잠실 우리 히어로즈와 경기로 예정됐다.

정찬헌은 개막 이후 불펜 투수로 뛰면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고 있다.

정찬헌의 선발 진입은 개막 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정찬헌은 시범경기 1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김 감독으로부터 "정찬헌은 선발 후보"라는 말을 들었다.

개막 한 달 반 만에 정찬헌이 선발에 끼게 된 것은 브라운이 일찌감치 퇴출당한데다 에이스 박명환까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LG는 최원호나 심수창마저 2군에 머물고 있어 봉중근과 옥스프링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선발 투수가 없어 이승호와 장진용이 선발 일정을 메꾸고 있는 처지다.

정찬헌이 최고 구속 146㎞의 직구와 그동안 익힌 변화구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지에 따라 9연패 치욕에서 겨우 빠져나온 LG의 재도약 여부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보인다.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페타지니는 4번을 치게 될 전망이다.

타순의 연쇄이동은 현재로선 점쳐지지 않고 있다. 개막 이후 줄곧 4번을 친 최동수가 9일 대전 한화전에서 허리 근육통으로 대열에서 이탈한 만큼 그 자리에 페타지니가 들어서면 된다.

정찬헌과 페타지니가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투타에 보탬이 될 경우 LG도 재도약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부상 등으로 인해 1군에서 이탈한 전력이 빠르든 늦든 복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는 박명환, 심수창, 최원호 등이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고, 타선도 최동수와 최근 부상으로 들쭉날쭉한 박용택, 코뼈 부상으로 이탈한 유격수 권용간 등이 돌아오면 한층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가세할 때까지 정찬헌은 선발 투수, 페타지니는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 이래저래 두 선수에게 쏠리는 시선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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