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문학 3연전 '슬라이딩' 전운… "3연승으로 코 납작" vs "받은만큼 돌려준다"

이번엔 3라운드다.

지난주 프로야구가 통산 2번째 4개 구장 매진으로 르네상스를 알렸다면, 13일 팬들의 시선은 일제히 '신 라이벌' SK와 두산의 '문학 대전'으로 쏠린다.

두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빈볼 시비로 이미 한 차례 '펀치'를 주고받은 사이다. 여기에 지난달 중순 과격 슬라이딩 논란으로 얼굴을 붉히면서 새로운 '앙숙'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13일부터 15일까지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질 두 팀의 3연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 너를 밟고 새 역사를 쓰리라

12일 현재 7할5푼(27승9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 중인 선두 SK는 이번 주 역대 2번째 최소경기 30승을 노린다. 1992년 빙그레(한화 전신)가 38경기 만에 일군 30승이 가장 빠른 기록이다.

SK가 3연전을 싹쓸이한다면 39전 30승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산 전신인 OB가 프로 원년인 1982년 작성했던 기록이 39전 30승이다. SK로선 홈에서 맞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결전을 앞둔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 두산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지만, 최근 베테랑 정경배를 1군에 등록시키며 이미 '전투 준비'를 마쳤다.

▲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4위 두산은 올시즌 SK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5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지옥의 9연전'에서 7승을 쓸어 담은 여세를 몰아 '받은 만큼 돌려줄' 태세다.

김경문 감독은 1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두문불출했다. 감독실에서 SK의 대구 방문경기를 지켜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타도 SK'를 위해선 무엇보다 '예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발 이승학, 중간계투 이재영을 2군으로 내리고 김상현과 이원재를 불러올려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달 '슬라이딩 사태' 직후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짧게 깎으며 팬들 앞에 반성의 뜻을 표한 김경문 감독, 그리고 분위기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낀 김성근 감독. 그러나 중요한 시기에 맞붙은 양 사령탑은 언제 다시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을 연출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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