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원인은?

최근 5연승을 달린 KIA, 6연패의 늪에 빠진 히어로즈. 두 팀 다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KIA는 5연승 동안 안정된 선발진 안정+든든한 불펜+집중력 있는 타선이라는 연승의 3대 조건을 다 보여줬다. 반면 히어로즈는 6연패를 당하는 기간 불펜 난조와 타선 침묵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 철벽 선발 VS 부실 불펜

KIA가 5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투수 5명 모두 '120%' 자기 몫을 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3이닝 3실점으로 0.82에 불과하다. 가장 나빴던(?) 투수가 1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등판했던 이대진으로 5이닝 1실점이었다. 여기에 돌아온 '특급 마무리' 한기주가 3세이브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히어로즈의 선발들도 9일 KIA전에서 4와3분의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김수경을 뺀 나머지는 그런대로 잘 던졌다. 문제는 허약한 불펜이었다. 6연패 중 3패, 특히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승리 일보직전에서 역전패했다. 마무리 전준호는 2경기에서 2와3분의1이닝 4실점으로 1패를 당하며 뒷문단속에 실패했다.

▲ 타선 폭발 VS 타선 침묵

KIA는 공격의 첨병 김원섭과 이용규가 각각 3할8푼5리, 3할을 쳤고, 이종범(3할5푼3리) 이재주(3할1푼8리) 이현곤(3할6푼4리)도 맹타를 휘둘렀다. 베테랑 왼손타자 최경환은 5경기에서 4할1푼7리로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했다. 최근 5경기 팀 타율은 2할9푼7리

히어로즈 타자 중 3할대 이상을 친 타자는 브룸바(3할1푼6리)밖에 없다. 이택근은 2할, 송지만은 2할2푼2리, 정성훈 5푼3리에 그쳤다. 시즌 초반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타선이지만 6연패 동안엔 1할9푼9리밖에 안 됐다.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그나마 방망이로 버텼는데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 최희섭 VS 황두성

KIA 연승행진의 열쇠는 최희섭이 쥐고 있다. 최희섭은 허리 근육통을 이유로 10, 11일 히어로즈전에 나오지 않았다. 시즌 타율이 2할8리인 최희섭이 살아나야 KIA 타선은 비로소 무게를 갖추게 된다. 현재 클린업트리오의 폭발은 분위기에 편승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히어로즈는 이번 주부터 선발 요원이었던 황두성(3승2패 평균자책점 2.72)을 마무리로 돌린다. 황두성이 뒤만 막아준다면 마운드의 안정을 기대할 만하다. 황두성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선발과 불펜에서 22승22패 15세이브를 올린 히어로즈 마운드의 듬직한 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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