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 가장 큰 변수… 5연승 KIA, 분위기 상승세

프로야구 전반기 판도의 가장 큰 변수였던 `죽음의 9연전'은 팀 순위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단독 1위 SK가 선두를 더욱 굳게 지킨 가운데 한화와 두산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지만 우리와 LG는 연패를 거듭하며 바닥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9연전을 통해 최고의 성적을 올린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롯데에 1승2패로 밀렸지만 7승2패의 발군을 성적을 거둬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제1선발이었던 용병 개리 레스가 개인사정으로 팀으로 떠났고 부진에 빠진 김선우는 2군에 머물고 있지만 두산은 막강 불펜이 승리를 지키는 가운데 팀타율 0.313을 기록하며 방망이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4월 극심한 난조를 보였던 KIA는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6승2패를 거두며팀 분위기를 완전히 재정비했다.

9연전동안 팀 방어율은 1.88로 완전히 `짠물 야구'를 했고 팀 타율도 0.292로 고개를 들어 마침내 탈꼴찌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서울팀 LG와 우리의 끝없는 추락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5월들어 팀 창단이후 최다인 9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LG는 1승8패에 그쳤다. 구심점을 잃은 마운드는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7.20에 이르렀다.

LG는 11일 한화전에서 봉중근의 빛나는 호투와 안치용의 깜짝 활약으로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과연 재정비가 가능할까 우려될 만큼 팀 전력 곳곳에 균열이 일고 있는 상태다.

4월 선전했던 우리는 팀 타선이 0.213으로 침묵을 지키면서 최근 6연패에 빠졌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데다 뒷문마저 부실해 잇따라 역전패를 당했던 우리는 급기야 시즌 도중에 선발 황두성을 마무리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마련하게 됐다.

9연전에도 변함없이 상승세를 이어간 팀은 SK다.

주전.후보의 실력 차가 거의 없어 `토탈 야구'를 구사하는 SK는 팀 방어율이 3.94로 조금 높았지만 팀타율 0.314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6승3패를 기록, 2위 한화를 7게임차로 따돌리고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김태균이 불방망이를 휘두른 한화도 6승3패를 기록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5월초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뒀던 9연전은 8개구단 순위 변동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 프로야구는 무더운 한여름을 향하며 더욱 많은 변수속에 순위 경쟁을 계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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