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배구팬들이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과의 사진을 게재한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김연경. ⓒ스포츠코리아
김연경. ⓒ스포츠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배구갤러리 팬들은 지난달 31일 성명문에서 “최근 한 정치인이 자신의 SNS 계정에 김연경의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팬들은 김연경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묵묵히 응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지극히 해당 정치인의 입장에서 사감을 표현해 김연경을 곤혹스럽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팬들은 심히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 사과 입장을 밝혀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27일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과 남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기현 의원 SNS
ⓒ김기현 의원 SNS

해당 사진과 글이 공개된 후, 김연경의 SNS에 “국민의힘 지지자였느냐”라는 글이 쏟아졌다. 김연경이 정치색을 밝힌 것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내는 팬들도 많았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연경과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사진은)양해를 받고 올린 것”이라며 “국민은 누구든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공격을 받으니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진이 최근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남진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갑자기 나타난 김기현 의원과 사진을 찍었을 뿐,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꽃도 김기현 의원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밝혀 진실공방이 펼쳐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연경 측도 지난달 31일 “가수 남진 씨의 입장과 같다. 당일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김기현 의원과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꽃다발도 직접 준비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디시인사이드 배구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배구 갤러리

배구팬들은 결국 성명문을 발표하며 김기현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성명문 말미에는 “자신의 꿈을 위해 매일 분골쇄신하는 김연경이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길 바라며, 팬들은 두 번 다시 배구 선수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 재발하지 않길 간절히 호소하는 바”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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