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체급이 깡패’라는 격투 스포츠에서 무려 3~40kg나 더 나가는 선수가 연속해서 도발을 받고 25일 간격의 도장깨기에 나선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 격투기 헤비급의 강자인 명현만(37). 상대는 후배 황인수(29)와 권아솔(36)이다.

명현만은 자신을 도발하고 끝끝내 링으로 끌어올린 두 선수를 25일 간격으로 도장깨기를 할 수 있을까.

왼쪽부터 황인수, 권아솔, 명현만. ⓒ스포츠코리아
왼쪽부터 황인수, 권아솔, 명현만. ⓒ스포츠코리아

30일 오후 2시 서울 남산타워 갤러리K 전시관에서는 로드FC 정문홍 회장과 권아솔, 명현만, 황인수가 참석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명현만-권아솔의 31일 스파링, 2월 25일 명현만-황인수의 대결을 알리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명현만-권아솔은 31일 3분 2라운드 MMA룰로 스파링으로 맞붙고, 명현만-황인수는 오는 2월 25일 로드FC063 대회에서 3분 4라운드 킥복싱룰로 맞붙는다.

명현만-황인수 대결의 사연은 황인수가 개인방송에서 명현만을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을 했고 명현만이 이에 응하면서다. 명현만-권아솔은 권아솔이 과거 친했던 명현만이 변했다며 비난하며 도발했고 명현만이 역시 이 싸움에 응하면서다.

헤비급인 명현만은 일반적으로 대회에서 110~115kg를, 황인수는 84kg이하인 미들급, 권아솔은 70kg이하인 라이트급이다. 황인수와 권아솔은 로드FC에서 각 체급 챔피언을 차지한 바 있고 명현만은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결국 명현만은 대회 체중으로 약 30kg는 적게 나가는 황인수, 40kg 적게 나가는 권아솔과 맞붙게 됐다.

격투기 종목에서 체급은 ‘이긴다, 진다’를 넘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체급이 더 나가는 선수의 힘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3~40kg 차이가 나는 선수들끼리 맞붙는 비정상적인 대결은 어쨌든 결정됐다.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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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명현만의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명현만이 패한다면 한가지 경우의 수를 말한다. 바로 MMA룰로 해서 그라운드 주짓수 싸움으로 가는 것이다. 입식에서는 국내 최강으로 여겨지지만 좀처럼 그라운드 주짓수 싸움에서 나아지지 못했던 명현만을 권아솔은 “주짓수로 이기겠다”고 선언한 이유다. 대회체중 40kg이상 차이, 현재체중으로는 약 20kg 이상 차이나는 대결에 명현만이 어떻게 상대할지 관심을 모은다.

반면 황인수와의 대결은 킥복싱이다. 명현만이 자신있어 하는 방식인데 경기에서 최소 10kg에서 최대 30kg 이상 차이날 황인수가 정말 괜찮을지 의문인 상황. 명현만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의 경기에 대해 “지금은 마음같아서는 어떻게 하면 이길 것 같겠지만 시합에서는 그렇지 않을거다. 계획대로 안된다는 누군가의 명언처럼 제가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물론 관건은 권아솔과 스파링 후 25일만에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권아솔과의 스파링에서 부상이 있을 경우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분명 국내 격투기계에서 헤비급에서 뚜렷한 성과로 혹자는 명현만을 두고 ‘한국 최고의 주먹’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보 혹은 후배들에게 얕잡아보여 권아솔-황인수와 25일간격으로 맞붙게 된 명현만.

명현만은 체급차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도장깨기’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나머지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고 공언한 비책이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

ⓒ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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