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오랜만에 득점포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작은 희망의 빛을 본 것일 뿐. 손흥민이 앞으로 해 줘야 할 일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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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3-0으로 승리하며 5라운드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2득점을 기록하고 후반 39분까지 84분을 뛰고 교체아웃됐다.

후반 6분 손흥민은 오른쪽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후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오른쪽 중앙 지점, 일명 '손흥민 존'에서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슈팅을 했다. 이는 그대로 먼포스트 구석으로 꽂히는 득점이 됐다. 지난 1월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득점 이후 약 24일 만의 득점. 시즌 7호골이다. 손흥민은 후반 24분 박스 안 중앙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힐 패스를 이어받아 터닝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만들어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콘테 감독, 토트넘 동료들, 팬들까지 학수고대하던 득점이 터졌다. 하지만 이 골이 부활의 조짐이라고 보는 것은 매우 섣부른 판단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개막전 포함 6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다 리그 7번째 경기인 레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교채로 나와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이어진 코스타리카-카메룬과의 9월 A매치 2연전에서도 모두 득점을 신고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손흥민의 부활을 점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리그 복귀 후 해트트릭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이후 8번의 선발 출전에서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단일시즌 기준 8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득점이 없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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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 토트넘은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토트넘은 오는 2월6일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2월 동안 리그에서 레스터, 첼시, 웨스트햄을 차례로 만난다. 맨시티를 제외하고는 모두 토트넘보다 아랫 순위의 팀들이지만 그들이 보유한 선수 자원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로 기복이 심한 토트넘이 이들을 상대로 많은 승점을 따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아보이지 않는다.

토트넘은 또한 2월15일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AC밀란 원정경기를 떠난다. 토트넘은 이 경기 패배 시 홈에서의 2차전이 더 힘들어지기에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험난한 리그 일정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토트넘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이 때 손흥민이 연속적인 활약을 해 팀 성적 향상에 기여한다면 지금까지의 부진으로 인해 받았던 팬들의 질타를 응원으로 바꾸는 건 시간문제다. 하지만 반대로 그 기회를 놓친다면 신뢰 회복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과연 손흥민의 멀티골은 일시적인 반짝임일까. 부활의 신호탄일까. 본인도 팀도 중요한 기로에 놓인 가운데 손흥민의 발끝이 다시 한 번 골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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