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비록 2부리그팀을 상대로 한 득점이라 할지라도 손흥민에겐 ‘골’이 간절했다. 지독한 부진에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했고 그렇게 자신감을 얻어 반환점을 돌 손흥민이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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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영국 프레스톤의 딥데일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3-0으로 승리하며 5라운드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2득점을 기록하고 후반 39분까지 84분을 뛰고 교체아웃됐다.

후반 6분 손흥민은 오른쪽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후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오른쪽 중앙 지점, 일명 ‘손흥민 존’에서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슈팅을 했고 그대로 먼포스트 구석으로 꽂히는 득점이 됐다. 지난 1월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득점 이후 약 24일만에 득점. 시즌 7호골이다.

후반 24분에는 박스 안 중앙에서 손흥민은 이반 페리시치의 힐 패스를 이어받아 터닝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42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이적생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데뷔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신고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손흥민은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올시즌 리그에서 고작 4골에 그치고 있는 상황은 물론 경기력까지도 아쉬웠기 때문.

그렇기에 이날 경기는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도 24개팀 중 13위인 프레스턴을 상대하기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장과 부주장인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을 빼는건 물론,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 등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손흥민은 예외였다. 콘테 감독은 하부리그팀을 상대로 활약하고 골도 넣어 손흥민이 부진에서 탈출하기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 손흥민도 그 의도를 알기에 하부리그팀이라도 이 악물고 경기를 임했다. 그리고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스스로 자신감을 얻는건 물론 콘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공격수의 부진은 골로 인해 반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진한 공격수를 억지로라도 페널티킥 키커라도 시켜 골맛을 보게 하는 감독들이 많다. 손흥민 역시 이번 2득점이 비록 하부리그팀을 상대로 넣은 것이라도 반전의 서막이 될 불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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