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유럽 5대리그 진출 반 시즌 만에 김민재(27·SSC 나폴리)의 인기가 폭등했다. 김민재는 이제 잉글랜드의 전통 강호와 이탈리아의 현재 선두를 놓고 저울질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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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오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동되는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김민재를 영입할 계획이며 이미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첫 시즌임에도 팀의 주축 중앙 수비수로서 든든히 자리하고 있다. 축구통계를 다루는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태클 성공 1.8회(팀 내 2위), 경기당 공중볼 경합 승리 2.6회(팀 내 4위) 등 수비와 관련해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민재의 '철벽 수비'에 힘입은 나폴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9경기 동안 16승2무1패(승점 50)로 2위 AC 밀란(승점 38)과 승점 12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김민재가 버티고 있는 나폴리의 수비진은 단 14골만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에 중앙 수비수에 갈증을 느끼는 구단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이 맨유였다. 맨유를 비롯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들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진 5000만유로(약 671억원)보다 많은 돈을 주고 수비수를 영입한 사례가 적지 않다. 기꺼이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선수와 바로 개인 협상에 돌입하겠다는 의지의 맨유다.

물론 나폴리도 주축 수비수를 한 시즌 만에 뺏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가 김민재에게 바이아웃을 6500만 유로(약 873억)로 상향 조정하는 것과 연봉 인상이 포함된 재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이로써 맨유와 나폴리를 두고 저울질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김민재가 재계약을 수락한다면 나폴리와의 동행 기간이 늘어나고, 거절한다면 맨유행이 가까워진다. EPL 최다 우승(20회)에 빛나는 맨유와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나폴리가 김민재의 손 안에 있는 것이다.

과연 김민재는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 선택하기 전 고민의 시간조차도 행복하게 느껴질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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