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서울 SK 전희철(50) 감독과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56) 감독이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를 봉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K와 한국가스공사는 28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 ⓒKBL
서울 SK 전희철 감독. ⓒKBL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디펜딩 챔피언’ SK는 현재 1위 안양 KGC와 4경기 차, 2위 창원 LG와 1경기 차 4위(19승14패)에 올라있다. 선두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SK는 한국가스공사를 3연승 제물로 삼으려 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SK 전희철 감독은 “SK가 특정 팀들마다 공수 형태를 바꿔가며 경기에 임하는데 한국가스공사를상대로는 큰 변화보다 이대성의 득점을 묶고자 한다. 상대를 측면으로 몰 수 있는 수비 역시 중요하다. 캐롯전 오히려 미들슛을 내주는 등 변화를 주다보니 선수들이 헷갈렸지만 이날은 극적인 변화는 없다”며 “상대는 패턴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 슛 성공률이 좋지 않지만 과정은 좋다. 하지만 터지면 무서운 팀이기에 상대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 놓치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에이스인 이대성이 상대 에이스 수비를 맡는 부분에는 “본인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기여하겠다는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으로 보인다. 턴오버 등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는 팀이기에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조심하자고 강조했다. 2월부터 스케줄이 빠듯해지기에 식스맨들의 경기 감각을 위해 그들의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주역 중 하나인 안영준의 군입대 공백에 대해서는 “결국 수비와 리바운드에서의 공백이 컸다. 1~4번을 모두 수비할 수 있는 선수여서 활용도가 높았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는 변준형을 막았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잘 돼야 속공이 살아나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영준이의 공백이 큰 편이다. 다른 공격적인 부분들은 현재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마지막으로 “SK는 분위기가 처진 팀에도 잘 맞춰준다(웃음). 그래서 빠르게 텐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 경기도 느슨하게 시작할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이 있다. 감독이 얼마나 분위기를 만들어주느냐도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KBL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KBL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13승20패의 9위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전주 KCC와는 2.5경기 차다. PO 진출을 위해 빠르게 치고 올라갈 필요가 있는 이들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10일 동안 7경기를 하는 과정 중에 있다. 선수들의 잔부상과 체력 저하가 보인다. 빠른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이 막힐 때 외국 선수들이 풀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기에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해달라고 주문했다. SK는 빠른 공격 전환을 즐기는 팀이고 공격 리바운드가 훌륭하다. 그 점을 막으면서 공격적으로 상대의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자밀 워니와 김선형의 투맨 게임, 최준용이 스몰포워드로 나오는 상황에서 잘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안 들어가도 상대 속공 제어가 어렵다. 적절한 가담으로 준비를 할 것이다. 상대 속공 인원보다 많은 수비 숫자를 둘 계획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오면 적극적인 교체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차바위, 정효근, 이대현 등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을 달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경기 중 급격하게 흐름이 꺾이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이에 유 감독은 “결과가 나쁜 것은 감독 책임이다. 계획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연구해서 나아가야 하고 선수들이 힘을 받도록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며 순간적으로 흐름이 꺾이는 장면이 계속 나온다. 상대가 잘하기보다는 팀의 실수로 꺾이는 것이 아쉽다. 그럴수록 자신감을 갖고 부딪치자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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