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구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세대교체에 대한 아쉬움과 미발탁된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과 관련해 소신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인으로 꾸려진 WBC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추신수. ⓒ스포츠코리아
추신수. ⓒ스포츠코리아

최종 엔트리는 투수 15명, 외야수 5명, 내야수 8명, 포수 2명으로 구성됐다. 투수 15명은 고우석과 정우영, 고영표, 소형준, 이용찬, 원태인, 김원중, 박세웅, 곽빈, 정철원, 김광현, 김윤식, 양현종, 이의리, 구창모로 짜여졌다. ‘2022시즌 최고 투수’ 안우진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안우진은 2022시즌 초고의 투수다. 30경기 출전해 196이닝 동안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 1위,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섰다.

그러나 안우진에게는 '학교폭력' 꼬리표가 있었다. 안우진은 휘문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폭력 징계로 인해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당해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국가대표팀에 참가할 수 없다. KBO가 주체인 WBC엔 참가할 수 있지만 이강철호로서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안우진은 끝내 이강철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안우진. ⓒ스포츠코리아
안우진. ⓒ스포츠코리아

추신수는 21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인 'DKNET'에 출연해 WBC 야구 국가대표 엔트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안우진을 언급했다.

추신수는 “일본에서 김광현이 또 (엔트리에) 있다고 기사가 나온다. 어린 선수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여하면,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동주의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만큼 던지는 선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얼굴을 비춰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국야구가 해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본격적으로 안우진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추신수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 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외국에 나가서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추신수. ⓒ스포츠코리아
추신수. ⓒ스포츠코리아

이어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것도 굉장히 많다. 한국에서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안우진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나간다”라며 안우진의 WBC 대표팀 합류 불발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끝으로 “이런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고 본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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