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임순례 감독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교섭’ 임순례 감독이 황정민, 현빈, 강기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교섭’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에 대해 “배우의 조건은 20년 만에 엄청 달라졌다. 이제 대한민국의 톱스타가 됐는데도 황정민은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순수한 면이 있다. 핵심적인 위치의 배우로서 책임감도 강하고, 영리하게 표현해내는 테크닉이나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교섭’의 정재호 캐릭터는 황정민이 여태까지 맡았던 역 중에 가장 가방끈이 긴 엘리트 아닌가.(웃음)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어떤 역을 맡겨도 잘해내리란 믿음이 있고 황정민 역시 그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늘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이미지보다는 배우의 새로운 걸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다. 현빈 씨도 기존에 관객들이 봤던 조형미가 있는 역할보다 좀 더 자유롭고 쓸쓸한 이미지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현빈 씨 같은 조각 미남은 제 영화에 나온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거친 야성미가 있지 않았나. 과거 회상 장면은 현재와의 대비 효과를 노린 것이었는데 현빈 씨가 수염 없애고 슈트만 입었는데도 엄청 달라보이더라. 그 장면이 그렇게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강기영 씨의 전작들을 거의 다 봤는데 그동안 주인공 친구로 소비되는 코미디를 주로 하는 배우였다. ‘교섭’에서도 코믹한 역할을 하지만 진지함, 절박함을 같이 보여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줬다. 전체적인 균형을 잘 찾아서 해내는 배우더라.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잘 돼서 관객들이 더 호감을 느끼는 시기적인 운도 따라준 것 같아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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