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끌고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16강 소감과 함께 작별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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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7일 오후 5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1월 14일 격전지인 카타르로 출국했던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1경기 우루과이전 0-0 무승부, 2경기 가나전 2-3 패, 3경기 포르투갈전 2-1승으로 1승1무1패로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브라질에게 1-4로 패했다. 그리고 출국 23일 만인 이날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두 명의 정우영과 김승규는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하기에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 등 스타들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그 사단 역시 함께였다.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2년 만에 16강을 이룬 후 선수단에게 한 말로는 “축하한다고 했다. 한국이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이 세 번째인데 이번 월드컵은 어려운 조에 속했고 두 팀(우루과이, 포르투갈)은 한국보다 우세로 점쳐졌다. 그럼에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한국이 어떤 팀인지 보여줬다. 가나전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고 브라질에 탈락했지만 긍정적이 이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에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축구에서는 하고자 하는 것에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일에 믿음을 갖고 따라와줬고 그렇기에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한국 축구에 흔치 않은 스타일이었는데 잘 이행해줬다. 월드컵에서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줬기에 어려운 산을 넘을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계기로는 “과정은 시작과 끝이 있다. 2018년에 시작해 월드컵으로 마무리했다. 감독직을 더 이어가지 않겠다는 결정은 9월에 내렸고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 브라질전 이후에는 결정에 대한 재확인이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님과 얘기를 나눴고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다시 얘기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은 것은 기억에 남을 순간이지만 결정은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와 선수들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휴식을 취한 뒤에 거취를 고민. 4년 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긴 여정에서 하나를 뽑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만족스럽고 기쁜 순간들이 많다. 포르투갈 전 이후 우루과이-가나의 결과를 확인했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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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후임 감독으로 올 인물에게 전하는 메시지로는 “다음 감독에게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협회에서 최적의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4년 동안 원팀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축구는 경기장 안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밖에서의 지원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서 참가한 2002 한일 월드컵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함께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축구 인생에서 다른 순간이다. 2002년에는 선수로서 참가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포르투갈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감독으로 임한 2022년은 긴 과정이었고 강팀을 상대로 탈락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축구 커리어는 물론 내 인생에 사적으로도 남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드컵 대표팀은 공항에서 약식 행사를 진행한 후 해산했으며 오는 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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