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멜다, 피캄 홈페이지 캡쳐
사진=바멜다, 피캄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가짜 유튜버를 고용해 허위 광고를 한 뷰티 브랜드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들은 배우나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제품 사용 후 효과를 봤다’는 취지의 거짓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게재해 논란이 됐다. 이는 고발 전문 유튜버 ‘사망여우’ 채널을 통해 밝혀졌다.

2일 뷰티 브랜드 ‘바멜다’는 홈페이지에 팝업을 띄우고 “일부 광고 콘텐츠로 불편함을 겪으셨을 모든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년 초 광고를 제작했으나 운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내용의 광고가 소비자의 혼돈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며 “이에 모든 콘텐츠를 재점검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와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향성으로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번 이슈는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것, 브랜드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고객 여러분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언급한 ‘광고’란 지난해 5월 한 유튜버 A씨가 ‘3분 만에 따라하는 상위 0.1% 호텔스파 관리법’이라는 썸네일로 게시한 유튜브 영상을 의미한다. A씨는 자신을 5년 차 호텔리어라고 소개한 뒤, 자신의 피부관리 제품으로 바멜다를 언급했다. 광고임을 지적하는 댓글에는 ‘해당 제품을 협찬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유튜버 사망여우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배우를 섭외해 연출로 만들어진 가짜 광고였다. A씨는 5년 전에 호텔리어가 아닌 대학생이었으며, 같은 내용에 제목만 다른 영상이 여러 개 제작돼 노출되고 있었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채널에 30대 여성으로 등장해 ‘피캄’이라는 이름의 화장품을 추천했다. 피캄 역시 20대 배우를 섭외해 30대로 둔갑시킨 후 광고를 제작한 셈이다.

피캄도 사망여우 영상이 공개된 이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피캄은 “해당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 주셨으나 잘못된 내용으로 실망감을 느끼신 고객님들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브랜드 전체의 진정성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재점검하는 바로미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델의 경우 브랜드사와 계약에 의해 광고 촬영을 진행했을 뿐 콘텐츠 내부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모델분을 향한 비난은 거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망여우는 이 밖에 한 스트리머가 ‘군대 시절 사용하고 탈모에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한 ‘라베나’ 샴푸 역시 가짜 광고라고 지적했다. 스트리머가 이미 군대를 다녀온 이후인 2020년에 해당 샴푸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사망여우는 “가짜 유튜버를 만들어 사람들을 속인 브랜드, 회사들은 사기 광고에 속아 제품을 구매했을 소비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베나를 판매했던 더파운더즈는 현재 반려동물 브랜드 ‘프로젝트21’과 화장품 브랜드 ‘아누아’, ‘유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하진 않았으나, 전화나 채팅 상담을 통해 응대하고 있었다.

더파운더즈 측은 “내부적으로 잘못된 마케팅 방식이라 판단해 이번 일이 있기에 앞서 전면 중단했다”며 “이번 일로 해당 브랜드뿐 아니라 더파운더즈 내 모든 브랜드 관련해서도 고객분들께서 불안함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돼 현재 진행되는 마케팅 광고에 대해 대대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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